올상반기 역시 대기업 취업문이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현재 올 여름 대학졸업 예정자들과 장교 전역 예정자들을 대상으
로 상반기 채용원서 접수를 끝낸 삼성.럭키금성그룹 등 주요 그룹들에
따르면, 입사 경쟁률이 보통 10대1을 넘으며 최고 30대1에 이르는 등 취
업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삼성그룹은 8백50명 모집에 모두 6천2백명이
몰려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의 4.4대1을 웃돌았다. 또
럭키금성그룹은 7백50명 모집에 1만3천2백명이 지원해 17.6대1, 쌍용그룹
은 2백명 모집에 3천명이 지원해 1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백50명을 채용할 계획인 한화그룹은 4천7백명이 지원해 31.3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동양그룹과 코오롱그룹도 각각 26.6대1과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 15일 원서접수를 끝낸 현대그룹은 입사지원 상황을 공개하
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의 정치참여 파동으로 기업 이
미지가 떨어져 지원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각각 23일과 24일 원서를 마감하는 금호그룹과 롯데그룹도 22일 현
재 각각 4대1과 10.1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마감일이 되면 경쟁률
이 11대1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우그룹은 28일~5월1일, 선경그룹은 26~28일, 동부그룹은 30일~
5월7일, 한라그룹은 26일~5월3일 원서접수를 하는데 이들 그룹 관계자들
은 경쟁률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채용을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만 뽑을 계획인 한진그룹.두산그
룹.효성그룹 등도 입사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올 상반기 대기업 입사 경쟁률이 높은 것은 경기부진의 영향으
로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에 비해 채용 규모를 줄인데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규채용을 했던 동국제강과 벽산그룹 등 일부 그룹들이 올해에는 아예
신입사원을 뽑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