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앙수사부(김태정검사장)는 23일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57)이 재직
당시 부인을 통해 장성진급 대상 영관급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
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를 잡고 금명간 김전총장을 소환,혐의사실이 확
인되는대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23일낮 자진출두형식으로 김전총장의 부인 신영자씨(54)
를 불러 김전총장이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89년9월부터 91년9월까지
현역 장성을 포함,예비역 장성과 당시 영관급등 최소한 6명으로부터 1인당
2천만~1억원의 뇌물과 함께 인사청탁을 받은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날오전 박주선중수부3과장을 창원지검으로 보내 "김전
총장이 부인을 통해 부하 50여명으로부터 10억여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폭
로한 예비역 해군대령 서모씨의 부인 조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뇌물
수수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다.
조씨는 검찰에서 "남편의 장성진급을 앞둔 89년12월 총장공관에서 신씨에
게 1백만원권 수표로 2천만원,이듬해에 4천만원을 건네주었으며 남편이 장
성진급에서 누락된뒤 돈을 돌려받았으나 이 돈은 내가 건네준 수표가 아니
라 또다른 장성진급자의 예금계좌에서 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뇌물수수에 관련된 현역에 대한 수사공조를 군 수사기관
에 공식요청하는 한편 22일자로 김전총장 부부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출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22일밤 서울서초구반포동 효성빌라 김전총장 자택에서 부인 신씨
를 임의동행형식으로 소환하려 했으나 신씨가 잠적,23일 김중수부장이 김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23일중 아내를 출두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김전총장은 전화통화에서 "곤혹스럽다"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라
고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