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밀가루값이 묵은 쌀값보다 비싼 시대가 됐다.

일반적으로는 쌀값이 밀가루값보다 몇배 비싸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방출하고 있는 가공용 통일쌀은 밀가루에 비해 도리어 낮은 값에 팔리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정부의 쌀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91년 12월 가공용
으로 공급되는 통일쌀 가격을 80 가마당 2만원으로 내렸다. 또 지난해에
는 88년산에 대해 같은 조처를 취했다.

그런데 요즘 밀가루의 도매시세는 중력 1급 기준으로 22 짜리 1포대당
7천원선이다. 이것을 80 들이 1가마로 환산하면 2만5천원에 이른다.

따라서 최소한 고급 밀가루값이 묵은 쌀보다는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
오는 것이다.

일반국민들의 식탁에는 통일쌀이 거의 오르지 않지만, 가공용으로는 양
자가 경쟁관계에 있다. 이에 따라 밀가루값이 지금보다 20% 이상 떨어지
지 않는 한 가공용 통일쌀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농림수산부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가공용 쌀 공급은 91년 1백3만섬에서 지난해 1백90만섬으로 크
게 늘어났으며, 올해는 2백만섬을 넘을 것으로 농림수산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