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서는 구영한씨의 저서 "중국인과 일본인"이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구씨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대만태생의
경제평론가겸 작가.

그는 이 저서에서 일본인의 기질을 장인으로 규정하고 중국인의 민족성은
기본적으로 상인이라는 전제아래 두나라의 사회 문화,그리고 경제행위를
솔직-대담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대만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상인기질인 중국인이 대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뒀다면 중국대륙에서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주의시장경제"라고 웃읍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구씨가 이 저서에서 특히 극명하게 묘사하고있는 부분은 중국인의
기질에서 연유되는 부정 부패현상이다. 그는 중국인이란 오랜 역사를 통해
정부의 학정에 시달려왔으므로 "정부를 믿지않으며 정부에 기대도하지
않기때문"에 이기적이 될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하면서 그결과가 부정 부패로
연결하게 된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인은 장인적
기질에다가 "기본적으로는 정부를 믿고 정부에 기대하므로"부정.부패도가
훨씬 낮다는 것이다.

구영한씨의 이 저서는 얼마전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진단사(PERC)가 아시아
10개국의 부정부패정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패도 2위인 중국이나 4위인 대만 그리고 화교가 상권을 쥐고 있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가 각각 6위와 1위라는 결과는 이해 할수 있다.
그러나 가장 부패하지 않은 나라 제1위인 싱가로프 홍콩등은 그 지역에서
차지하는 화교의 영향력을 고려할때 구씨의 논리로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특히 작년에 부패 1위였던 태국이 민주화운동이후 부정 부패가 상당히
없어져 금년에는 6위가 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PERC의 조사결과에 어느정도의 신빙성을 두는가는 별개문제로 하고 그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10개국의 부정.부패도를 분석해보면 부정부패란
그 사회고위층의 청렴도에 달렸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게된다.

우리나라는 부정 부패서열이 5위라 하며 요즘의 신문을 보면 그럴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로 볼때 내년 조사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