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투기억제시책과 사정한파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부동산시장이 완전
동면상태이다.
예년 이맘때면 부동산거래가 활발하고 값이 오를 시기인데도 매물만 쏟아
지고 살 사람이 드물어 땅값 집값이 속락하고 미분양 아파트도 계속 늘고있
다.
24일 건설부가 발표한 전국 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1.4분기중 전국의 땅값
이 0.42% 떨어진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에 땅값이 떨어진것은 지난 75년 정부의 공식지가조사실시이후 처
음이다.
연간으로 땅값이 처음 떨어진 작년에도 1.4분기엔 0.43% 올랐던것을 감안
하면 올해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여 유례없는 침체국면을 지속하고있다.
또한 작년 2.4분기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전국의 지가가 4분기 연속 떨어진
것도 처음있는 현상으로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를 예고하고있다.
이 기간중 전국 2백71개 시.군.구중에서 1백98개지역의 땅값이 내렸다.
특히 전국부동산시장의 대세를 가늠하는 서울 강남 서초등지의 땅값 하락
세가 가장 두드러지고있어 대도시중심으로 형성됐던 지가거품이 사라지고있
는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중 서울의 1.4분기 땅값 하락률은 0.88%를 기록,낙폭이 전국평균의
2배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도 이른바 강남8학군지역이 땅값하락을 선도,강남구의 경우 이기
간중 땅값이 2.61% 떨어져 전국최대낙폭을 나타냈으며 서초구도 2.11%의 내
림세를 보였다.
주택시장도 토지시장과 마찬가지이다.
건설부가 지난13일 기준으로 조사한 수도권의 아파트시세동향을 보면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1평형의 경우 최고6억원의 시세를 형성,1년전에비해
5천만원이 내렸고 2년전보다는 1억3천만원이나 떨어졌으나 매물만 급증할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다.
강동구 둔촌동,은평구 불광동,양천구 목동등 실수요자중심으로 30평형대의
아파트가 많이 거래되고있는 지역들의 경우에도 연초에 비해 최고2천만원이
상 떨어진것으로 건설부공식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존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분양아파트도 계속 늘고있다.
지난3월말현재 전국적으로 3순위에도 청약이 안되고 남아있는 아파트는 4만
4천1백34가구로 2월말의 3만8천2백4가구에 비해 5천9백30가구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