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군사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헤즈볼라 지휘관이 살해당한 것은 ‘정의 구현’이라고 평가했다.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사진)이 사망한 데 대해 “우리는 미국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에게 정의가 구현되는 것은 좋은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아킬 사령관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다른 헤즈볼라 지휘관 10여 명과 함께 사망했다. 공습 당시 헤즈볼라 특수작전부대 라드완 대원들은 회의 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아킬과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 등 헤즈볼라 주요 사령관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숨졌다.아킬 사령관은 1983년 베이루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대사관과 해병대 막사를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를 주도해 300명 이상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수배된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2019년 아킬 사령관을 세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현상금 700만달러(약 93억원)를 걸었다.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향한 ‘표적 공격’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7월 말엔 베이루트를 정밀 타격해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최고군사사령관을 살해하는 등 최근 두 달 사이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를 잇달아 제거했다.17~18일 이틀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미성년자를 SNS 중독에서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했다.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 없이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2027년 시행되는 이 법은 학기 중인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주중 0시~6시, 오전 8시~오후 3시에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에게 SNS 알림을 보낼 수 없도록 규정한다.미성년자 SNS 계정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설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빅테크 본사가 대거 몰린 캘리포니아주는 SNS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SNS 기업이 미성년자의 개인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모든 부모는 SNS 중독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알고 있다”며 “이 법안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는 파괴적 습관을 키우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기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지난달 이탈리아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침몰해 영국 유명 정보기술(IT) 사업가 마이크 린치 등 7명이 숨진 호화 요트에 대해 도난 방지 경비가 강화됐다. 침몰한 요트에 서방 정보기관의 ‘민감한’ 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베이지언호 인양에 참여한 전문 잠수부 등 관계자들은 수심 50m 아래에 가라앉은 이 요트에 러시아와 중국 같은 외국 정부가 관심을 기울일 만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개가 실렸다고 추정했다. 이 드라이브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린치가 소유하던 것이다. 린치는 생전에 설립한 사이버 보안업체 다크트레이스 등 여러 회사를 통해 미국, 영국 정보기관과 협력했다.사고 생존자들은 린치가 요트 항해를 할 때마다 데이터 저장장치를 요트에 보관했다고 이탈리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도난 우려는 요트 수색을 담당한 잠수부들이 제기했다. 당초 이들은 도둑들이 요트에 남은 귀중품을 노릴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현재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대한 외국 정부의 접근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