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중고교 교사들은 학교운영 비리 가운데 육성회비와 찬조금
징수 관련 비리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들었다. 특히 평교사들은 교육계
비리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있는데 비해 주임교사들은 이 문
제를 개개인의 도덕성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YMCA가 최근 시내 초중고 1백30개 학교의 교사 1
백30명(평교사 80명 주임교사 5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계비리 실태조
사'' 결과 밝혀졌다.

설문에 응한 교사들중 55.4%는 가장 심각한 비리로 육성회비 징수등을
들었으며 교과서 부교재 채택비리 46.9%, 그리고 학생회비 지출과 잡부
금 징수등에 각각 41.4%와 38.4%가 `비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육성회비와 관련, 평교사들은 80.4%가 `비리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주임교사들중 80%는 `비리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또 학교운영비 등의 예결산 공개문제에 대해서도 전체교사의 58.5%가
`공개된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평교사의 72.5%, 주임교사의 36%가
`보고조차 받은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인사관련 비리의 경우 교사들중 절반 정도가 담임배정과 주임교사 교
감 교장승진에 청탁비리가 있다고 밝혔으며 담임배정 비리에 대해서는
평교사의 55%가 `있다''고 대답한 반면 주임급 80%가 `전혀 없다''고 응답
했다.

교사들중 47.7%는 교원인사가 불공정하며 인사위원회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교육계비리 척결을 위한 3대과제를 순서대로 선정해달라는 질문에 평
교사들은 1순위로 교원단체의 자주적 활동을 꼽았으며 주임교사들은 교
직원 각자의 의식 개혁을 들었다.
교사들이 똑같이 2순위와 3순위로든 것은 인사위원회의 민주적 운영과
예결산 공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