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11) 제1주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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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마치 다투기라도 하는 듯 큰 소리가 들려오자,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시즈부인은 무슨 일인가 싶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얼른 주방을
나서 불단이 있는 방으로 가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러죠?" 하면서 그녀는 후수마를 열었다.
"아무 일도 아니예요. 누님"
유스케가 얼굴에 약간 멋쩍은 듯한 웃음을 띠며 말한다.
그러자 지사에몬은 형과 시즈부인을 힐끗힐끗 번갈아 본다. 형의 입에서
누님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된 영문인가 싶은 모양이다.
"곧 저녁상을 가져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난 또 무슨 일인가 했지"
시즈부인도 눈 언저리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나중에 자세한 얘길 드릴게요. 상의할 일도 있고요" "그래요"
시즈부인은 돌아서서 사쁜사쁜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도로 주방으로 간다.
"형,저 부인이 형의 누님이야? 어떻게 된 일이지? 의남매를 맺었나?"
지사에몬이 좀 묘한 웃음을 싱그레 떠올리며 묻는다.
"정식으로 의남매를 맺은 것은 아니고,그저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구"
"그래? 그럼 나도 나중에 누님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하하하."
시즈부인이 날라다준 저녁 식사를 그방에서 마치고나서 유스케는 혼자서
내실로 갔다. 그리고 시즈부인에게 동생의 얘기를 자세히 했다. 혼자만
탈번을 하여 에도로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시즈부인은, "어머,그래요?
장하기도 해라" 하고 무척 놀라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말이죠 누님,동생이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에요. 제가
있는 곳은 번의 합숙소기 때문에 같이 있을 수가 없거든요.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동료들의 눈이 두려워서 안되고요. 탈번을 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될텐데,그러면 체포되고 말거든요" "그럼 우리 집에 있지뭐"
시즈부인은 서슴없이 말했다. 대답이 너무 수월하고 자연스러워서
유스케는 고맙기 짝이 없으면서도 내심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그러면 제가 동생의 양식은 드릴테니까요" "먹을
것은 걱정이 없으니까. 그런 염려는 말아요. 우리 원수를 갚아주러 온
셈인데. 그정도 뒷바라지는 해드려야지. 안 그래요? 동생" "누님,정말
고맙습니다"
유스케는 그만 두 손을 덥석 방바닥에 짚으며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있던 시즈부인은 무슨 일인가 싶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얼른 주방을
나서 불단이 있는 방으로 가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러죠?" 하면서 그녀는 후수마를 열었다.
"아무 일도 아니예요. 누님"
유스케가 얼굴에 약간 멋쩍은 듯한 웃음을 띠며 말한다.
그러자 지사에몬은 형과 시즈부인을 힐끗힐끗 번갈아 본다. 형의 입에서
누님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된 영문인가 싶은 모양이다.
"곧 저녁상을 가져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난 또 무슨 일인가 했지"
시즈부인도 눈 언저리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나중에 자세한 얘길 드릴게요. 상의할 일도 있고요" "그래요"
시즈부인은 돌아서서 사쁜사쁜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도로 주방으로 간다.
"형,저 부인이 형의 누님이야? 어떻게 된 일이지? 의남매를 맺었나?"
지사에몬이 좀 묘한 웃음을 싱그레 떠올리며 묻는다.
"정식으로 의남매를 맺은 것은 아니고,그저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구"
"그래? 그럼 나도 나중에 누님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하하하."
시즈부인이 날라다준 저녁 식사를 그방에서 마치고나서 유스케는 혼자서
내실로 갔다. 그리고 시즈부인에게 동생의 얘기를 자세히 했다. 혼자만
탈번을 하여 에도로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시즈부인은, "어머,그래요?
장하기도 해라" 하고 무척 놀라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말이죠 누님,동생이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에요. 제가
있는 곳은 번의 합숙소기 때문에 같이 있을 수가 없거든요.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동료들의 눈이 두려워서 안되고요. 탈번을 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될텐데,그러면 체포되고 말거든요" "그럼 우리 집에 있지뭐"
시즈부인은 서슴없이 말했다. 대답이 너무 수월하고 자연스러워서
유스케는 고맙기 짝이 없으면서도 내심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그러면 제가 동생의 양식은 드릴테니까요" "먹을
것은 걱정이 없으니까. 그런 염려는 말아요. 우리 원수를 갚아주러 온
셈인데. 그정도 뒷바라지는 해드려야지. 안 그래요? 동생" "누님,정말
고맙습니다"
유스케는 그만 두 손을 덥석 방바닥에 짚으며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