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원에 새생명을 불어넣는다"
흔하디흔한 폐품인 빈병이 태양광선과 바람등 자연과 어우러져 현란하고
새로운 빛과 소리를 뿜어내는 새로운 생명체로 재탄생된다.

대전엑스포 부제중의 하나인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출하게될 재생조형관은 바로 빈병을 통해 폐품이라도
새생명체로 재창조될수 있다는 미래세계의 비전을 제시한다.

재생조형관을 조성하고있는 대전엑스포조직위는 현대산업사회의 범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있는 자원재활용의 의미를 부각시키기위해 폐품의 상징물로
빈병을 선정했다. 어디에서든 쉽게 구해지는 버려진 빈병에 생명을
불어넣어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새벽의 미"를 미학적으로 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조형관 건축에는 세계각국에서 총5만개의 빈병이 동원된다.

조직위측은 재생조형관의 외형과 내부구성에 있어 한국인의 전통적 지혜와
예술적 표현능력을 최대한 살릴 방침이다.

재생조형관은 박람회장 상설전시구역 한복판 1천1백84평의 부지에 마련된
타원형 인공연못위에 마치 떠있는듯이 세워진다. 재생조형관의 외형은
원뿔형으로 조선시대 사발의 일종인 푼주를 엎어놓은듯한 형상이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조형물의 크기는 지름30m 높이15m로 주변전시관보다 다소 작다. 원뿔형
철골구조위에 판유리를 붙이고 그위에 다시 빈병을 부착한다. 빈병들은
장력구조라는 독특한 공법을 통해 와이어로프로 서로 연결돼 판유리에
고정된다.

관람객들은 분무기로 뿌린듯 빈병과 판유리위에 흩어지는 태양광선과
그광선의 반사빛이 연못위에 물무늬를 드리우는 환상적인 원뿔형 조형물을
감상하게 된다.

재생조형관의 지하공간은 2개층으로 나뉜다. 지하1층은 조형물을
지붕으로한 중앙홀이며 지하2층에는 세계유명설치미술가들의 재생전시물과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작품이 전시된다.

지하1층 중앙홀에는 프리즘을 통해 빛이 분산되는것처럼 낮에는
태양광선,밤에는 조명등의 빛이 현란하게 흩어진다.

이곳에서 나선형통로를 따라 지하2층 전시실에 이르게되는데 이곳에는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재생작품을 비롯 우리나라의 전통보자기작품과
세계유명 설치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동심을 주제로한 제1전시실에는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어린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각국별 창작재생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의 전통보자기를 현대적 전시방법과 공간구성을
통해 재조명하는 보자기전이 펼쳐진다.

제3전시실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자원재활용 의미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미국의 유클레스,프랑스의 세자르등 세계유명
설치미술가작품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하2층에서는 고물TV를 이용한 백남준 비디오아트쇼가 함께 열린다.

첨단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백남준씨의 작품은 거북선
한산도 수족관 TV로보트등 4개가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동양의 전설과 설화의 주요소재이자 장수의 상징인 거북을
소재로하여 인간문화의 감속과 장수를 목표로한 윤회사상의 상징성을
강조하게된다.

거북선의 선체는 고물TV와 실제TV 3백대를 비디오와 연결하여 제작되며
20여개의 움직이는 네온으로 구성된 노가 선체와 연결된다.

갑판에는 로댕과 불상등 높이 30~40cm의 조각들이 놓여지며 천장에는
거울을 부착,여러각도의 화면을 연출할 계획이다.

거북선앞면과 뒷면에는 한산도와 수족관이 설치돼 입체감을 강조하게된다.

한산도는 3백30여점의 TV와 컴퓨터그래픽 비디오를 사용해 제작되며
수족관은 살아있는 거북과 물고기등으로 거북선이 잠겨있는 해면을
생생하게 나타낼 예정이다.

TV로보트는 말탄로보트 2대와 걷는모양 서있는모양 각1대씩 모두 네대가
제작 설치된다.

조직위측은 재생조형관을 엑스포기념영구조형물이자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버려진 자원의 기능회복이나 재활용이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버려진 생명을 한국인시각에서 재창조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위해
재생조형관의 주제를 윤회사상을 본뜬 "순환과 창조"로 정해놓고있다.
지난해6월 착공된 재생조형관은 오는 6월중 완공될 예정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