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인간 존엄성의 파괴 .. 박경서 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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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손수운전하는 기름진 여인의 두꺼운 어깨만도
아니고 추수가 끝났을 법한 들녘에 고아처럼 버려진 농산물만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99간 저택을 뒤집어 쓰게된 여덟살배기의 비만증만도 아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힘에 겨운 짐수레를 끌기 위해 슬픈 기린의
목처럼 길게 빠진 짐꾼의 모습 만도 아니고 무엇하나 기억해 낼 수 없는 듯
움푹팬 공허한 할머니의 눈동자 만도 아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산산이 부서지고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상의 폭력에 있다.
폭력은 비단 총구에서,그리고 주먹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폭력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부자 밥먹듯 저질러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무감각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존경받아야 할 교육자들이 학원부정으로 굴비엮듯 줄줄이 묶여들어가는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KKK 집단처럼 자기 얼굴을 가리려고 보자기를
뒤집어 쓴 모양을 하고 있는 취조관 앞의 피의자의 비굴한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대낮 사교춤을 즐기다 들이대는 카메라를 피하려 마치
솔개에 쫓기는 병아리 처럼 머리만 구석에 처박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러나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정의라는 명분으로 서슴없이,그리고
무감각하게 저지르고 있는 법의 폭력인 것이다. 법으로 죄가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라는 법의 아주 기초적인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인간의
자존심이 아무 거리낌없이 짓밟히는 모습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우리를 더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잔인성에 있으며 존엄성 파괴를 부추기는
언론매체의 폭력에 항의 조차 하지 않는 현대인의 도덕적 불감증과
무기력에 있는 것이다.
아니고 추수가 끝났을 법한 들녘에 고아처럼 버려진 농산물만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99간 저택을 뒤집어 쓰게된 여덟살배기의 비만증만도 아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힘에 겨운 짐수레를 끌기 위해 슬픈 기린의
목처럼 길게 빠진 짐꾼의 모습 만도 아니고 무엇하나 기억해 낼 수 없는 듯
움푹팬 공허한 할머니의 눈동자 만도 아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산산이 부서지고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상의 폭력에 있다.
폭력은 비단 총구에서,그리고 주먹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폭력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부자 밥먹듯 저질러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무감각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존경받아야 할 교육자들이 학원부정으로 굴비엮듯 줄줄이 묶여들어가는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KKK 집단처럼 자기 얼굴을 가리려고 보자기를
뒤집어 쓴 모양을 하고 있는 취조관 앞의 피의자의 비굴한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대낮 사교춤을 즐기다 들이대는 카메라를 피하려 마치
솔개에 쫓기는 병아리 처럼 머리만 구석에 처박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러나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정의라는 명분으로 서슴없이,그리고
무감각하게 저지르고 있는 법의 폭력인 것이다. 법으로 죄가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라는 법의 아주 기초적인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인간의
자존심이 아무 거리낌없이 짓밟히는 모습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우리를 더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잔인성에 있으며 존엄성 파괴를 부추기는
언론매체의 폭력에 항의 조차 하지 않는 현대인의 도덕적 불감증과
무기력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