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사이에 젓가락이 포크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우리 음식문화에
서 없어서는 안될 젓가락의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을 것은 어린이들이
배우기 까다로운 젓가락질보다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크를 선호하기
때문.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국민학교 3학년 3반의 점심시간.

급우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도시락을 먹고 있는 학생들 중 젓가
락을 사용하는 학생은 얼마되지 않았다. 44명 중 젓가락을 가져 온 학생은
11명에 불과하고 이중에도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6명 뿐이
었다.

이같은 사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잠원국교도 마찬가지여서 4학년 1
반의 경우 학생 45명 중 절반이상이 젓가락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기피한
다는 것.

집에서 젓가락과 포크를 번갈아 사용한다는 김재훈군(9.서울 청담국교
3년)은 "젓가락을 쓰면 음식을 흘리게 돼 아예 젓가락 1개만으로 찍어서
먹거나 포크를 사용한다"며 "불편한 젓가락을 굳이 써야 하느냐"고 반문하
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