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등으로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자
중소기업쪽으로 눈을 돌리는 대학졸업자나 졸업예정자들이 크게 늘고있다.
이 때문에 신규채용공고를 내는 중소기업마다 수백명씩의 대졸자들이 몰려
들어 예년에 없는 열띤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에선 생산직까지 마다
않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 중소기협중앙회 취업알선센터에 따르면 지난3월 한달동안의 취업을 의
뢰한 대졸및 졸업예정자는 1백88명(전체 2백9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
백23명(전체 2백57명)보다 무려 48%가 늘어났다.
또 이들의 근무희망분야도 지난해까지는 본사의 관리,영업업무가 대부분이
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힘든 생산관리업무는 물론 지방근무
도 마다 않는 추세에 있다고 취업알선센터측은 밝혔다. 중견철제가구업체로
지난달말 서울7명,지방공장8명씩의 대졸사원을 채용한 삼신측은 이번 채용
에서 서울대,연고대출신까지 포함한 3백10명의 대졸학력자가 몰려들어 20대
1의 경쟁율을 보이기도 했다.
기계,정보업체인 대원도 3명정도의 대졸직원을 뽑기위해 공고를 내자 지난
달말까지 무려1백여건의 원서를 접수받놓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적게는
1~2명,많아야 10명안팎의 대졸직원을 뽑기위해 취업알선센터등에 채용의뢰
를 하거나 신문공고를 낸 중소기업체들은 수십명씩 또는 수백명씩 몰려드
는 인원탓에 서류심사와 간단한 면접으로 직원을 채용하려던 당초계획에 차
질을 빚고 있다
올해초 생산직 20여명을 채용한 H기계의 김모사장은 "채용후 조사해보니 3
명이 대졸자였으나 과거처럼 노조활동을 위한 위장취업이 아닌 단순구직난
때문이어서 그냥 놔두면서 기회가 닿는대로 직종전환을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