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18)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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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그러니까 오빠,저 붉은 문과 사쿠라다문 사이에서 악마를
잡아야 되지 않겠어요?낮에 에도성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밤에 저 번저
안으로 쳐들어가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만. 누가 듣는다구" "듣기는
누가 들어요. 우리 가까이에 아무도 없잖아요. 이제 보니까 오빠,상당히
겁쟁이네요. 그래가지고 어떻게 악마를 잡죠?"
마쓰코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자,지사에몬도 히죽 웃으며, "악마를 잡을
때까지는 조심을 해야 된다 그거야. 알겠어?"
하고 말한다.
에도성의 구경을 마치고,마쓰코와 나란히 이번에는 중심가 쪽으로 구경을
가는 지사에몬은 묘하게 흥분된 상태였다. 말하자면 이이나오스케를
해치울 현장을 답사한 셈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제법 번화한 거리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였다. 말을 탄 두 사람의
순라군(순라군)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지사에몬은
자기도 모르게 찔끔 고개를 움츠리며 얼른 옆으로 비켜섰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린 격이었다.
그러자 순라군 한 사람이 좀 수상쩍다는 듯이 말을 멈추며 마상에서, "너
어디서 온 놈이야?" 하고 노려보았다.
"에도성을 구경하고 오는 길입니다"
지사에몬은 얼떨결에 그렇게 대답했다.
"뭐라구?이녀석 팔푼인가?생기기는 그렇잖아 보이는데.어느 번 소속이냐
말이야"
그러자 마쓰코가 재빨리 입을 연다.
"우리 오빤데요. 히코네번 소속이라구요. 에도에 온 지가 며칠 안돼요"
"히코네번 소속이라."
히코네번은 바로 이이나오스케의 영지(령지)였다. 마쓰코는 위기를 느껴
순간적으로 재치를 부려서 자기가 그렇게 대답했다. 지사에몬이 사실대로
사쓰마번이라고 말하면 틀림없이 꼬치꼬치 캐물어서 연행을 해갈 것 같았던
것이다.
순라군은 한결 누그러진 어조로 다시 지사에몬에게 묻는다.
"뭐하러 왔지?에도에."
지사에몬도 이번에는, "우리 이모님 댁에 볼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
마쓰코는 제 이종사촌 동생입니다"
이렇게 제법 시치미를 뚝 떼고 대답한다.
"팔푼이는 아니군. 이제 제대로 대답을 하는 걸 보니." 순라군은 그제야
히죽이 웃는다.
잡아야 되지 않겠어요?낮에 에도성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밤에 저 번저
안으로 쳐들어가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만. 누가 듣는다구" "듣기는
누가 들어요. 우리 가까이에 아무도 없잖아요. 이제 보니까 오빠,상당히
겁쟁이네요. 그래가지고 어떻게 악마를 잡죠?"
마쓰코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자,지사에몬도 히죽 웃으며, "악마를 잡을
때까지는 조심을 해야 된다 그거야. 알겠어?"
하고 말한다.
에도성의 구경을 마치고,마쓰코와 나란히 이번에는 중심가 쪽으로 구경을
가는 지사에몬은 묘하게 흥분된 상태였다. 말하자면 이이나오스케를
해치울 현장을 답사한 셈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제법 번화한 거리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였다. 말을 탄 두 사람의
순라군(순라군)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지사에몬은
자기도 모르게 찔끔 고개를 움츠리며 얼른 옆으로 비켜섰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린 격이었다.
그러자 순라군 한 사람이 좀 수상쩍다는 듯이 말을 멈추며 마상에서, "너
어디서 온 놈이야?" 하고 노려보았다.
"에도성을 구경하고 오는 길입니다"
지사에몬은 얼떨결에 그렇게 대답했다.
"뭐라구?이녀석 팔푼인가?생기기는 그렇잖아 보이는데.어느 번 소속이냐
말이야"
그러자 마쓰코가 재빨리 입을 연다.
"우리 오빤데요. 히코네번 소속이라구요. 에도에 온 지가 며칠 안돼요"
"히코네번 소속이라."
히코네번은 바로 이이나오스케의 영지(령지)였다. 마쓰코는 위기를 느껴
순간적으로 재치를 부려서 자기가 그렇게 대답했다. 지사에몬이 사실대로
사쓰마번이라고 말하면 틀림없이 꼬치꼬치 캐물어서 연행을 해갈 것 같았던
것이다.
순라군은 한결 누그러진 어조로 다시 지사에몬에게 묻는다.
"뭐하러 왔지?에도에."
지사에몬도 이번에는, "우리 이모님 댁에 볼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
마쓰코는 제 이종사촌 동생입니다"
이렇게 제법 시치미를 뚝 떼고 대답한다.
"팔푼이는 아니군. 이제 제대로 대답을 하는 걸 보니." 순라군은 그제야
히죽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