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8) 317개의 별..임원, 500명당 1명 '선택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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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은행 P이사는 올해가 임원생활3년째이다. 그의 일과는 오전8시에
시작된다. 담당부장들과의 "티타임"을 시작으로 결재 손님접대 회의참석이
이어진다. 때론 회의에서 맡고있는 영업점이나 부서의 실적에대해 질책을
듣기도한다. 툭하면 수억원대에 달하는 예금도 끌어와야한다. 이렇게
일하고 P이사가 받는 월급은 2백여만원(주총결정사항)남짓. 공식적인
업무추진비는 한달평균 3백여만원선이다.
P이사같은 사람(상임이사이상)은 6대시중은행에만 88명(행당15명,제일
서울신탁은행장은 공석)이 있다. 다른 시중 지방은행과
국책은행(부행장보이상)30개를 통틀어 3백17명에 달한다. 전체은행원을
15만명으로 잡으면 5백명당 1명꼴이다. 5천2백여명의 직원중 임원만
70명(74명당 1명)인 S물산에 비하면 가히 "하늘의 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그래서 은행원이면 누구나 기를쓰고 임원자리에 오르려한다. 우선
이사회에서 호선하게돼있는 은행장자리에 한발짝 다가갈수있다. 설혹
퇴임하더라도 자회사사장으로 나갈수있다. 또 행장만은 못하지만
막강하기만한 대출 권한도 갖고있다. 담보가있는 경우 동일인당
30억원까지는 이사전결로 규정하고있는 은행이 많다. 은행장만큼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수는 없다하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겁"정도는 충분히
줄수있다.
이러다보니 이사자리에 오르려는 경쟁은 치열하기만하다. 형식상으로
임원은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그러나 은행장 1인체제인 우리현실에선
은행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은행장혼자 결정하는것은
물론아니다. 은행장자신이 외부의 힘을 업는만큼이나 외압도 많다.
지난 80년대중반때이다. 주총을 앞둔 S은행은 모부장의 이사승진압력을
받았었다. 압력의 주체는 다름아닌 청와대경호실장과 안기부장으로
알려졌다. S은행은 당시"막강했던"은감원장을 통해 이압력을 막아냈지만
상당한 무력감을 느꼈다고한다.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않는
것은 비단 이은행뿐만 아니다. 지난2월 또다른 S은행의 주총에서도
그랬다. 내정된것으로 알고 축하전화까지 받았던 사람은 탈락됐고
고배주까지 마셨던 사람이 낙점됐다.
행장뿐만아니라 이사들까지도 P씨파 K씨계 L씨라인이라고 분류되는것도
이때문이다. 6대시중은행임원중 38%가 영남출신인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이다.
어렵게 이사가 되더라도 장수하는것은 쉽지않다. 89년까지만해도
중임(6년)까지는 무난했으나 최근엔 초임만 채우고 물러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행장파""전무파"라는 용어도 생겨났고 그에 얽힌 얘기도 많다.
어떤임원은 행장이 외출할때마다 현관에나가 "행장이 탄차가 사라질때까지
머리를 땅에 파묻고 있다"고한다. 또 동화은행장 수사의 발단은
행장유고를 원하는 그은행임원의 기명투서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요즘 은행임원들의 "꼴"은 말이아니다. 장태식국민은행부행장보가
덜컥 비위에 걸려들자 사정의 칼날이 임원들에게로 향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다보니 "어디가서 은행임원이라고 밝히기도 꺼려진다"(C은행 L상무)고
한다.
은행의 별인 임원들,별은 청천하늘에서 밝게 빛나야 제격이다. 그러려면
별빛을 흐리게하는 구름도 걷혀야겠지만 별자체의 끊임없는 발광노력도
필수적이다.
<하영춘기자> <이시리즈는 매주 화요일에 실립니다>
시작된다. 담당부장들과의 "티타임"을 시작으로 결재 손님접대 회의참석이
이어진다. 때론 회의에서 맡고있는 영업점이나 부서의 실적에대해 질책을
듣기도한다. 툭하면 수억원대에 달하는 예금도 끌어와야한다. 이렇게
일하고 P이사가 받는 월급은 2백여만원(주총결정사항)남짓. 공식적인
업무추진비는 한달평균 3백여만원선이다.
P이사같은 사람(상임이사이상)은 6대시중은행에만 88명(행당15명,제일
서울신탁은행장은 공석)이 있다. 다른 시중 지방은행과
국책은행(부행장보이상)30개를 통틀어 3백17명에 달한다. 전체은행원을
15만명으로 잡으면 5백명당 1명꼴이다. 5천2백여명의 직원중 임원만
70명(74명당 1명)인 S물산에 비하면 가히 "하늘의 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그래서 은행원이면 누구나 기를쓰고 임원자리에 오르려한다. 우선
이사회에서 호선하게돼있는 은행장자리에 한발짝 다가갈수있다. 설혹
퇴임하더라도 자회사사장으로 나갈수있다. 또 행장만은 못하지만
막강하기만한 대출 권한도 갖고있다. 담보가있는 경우 동일인당
30억원까지는 이사전결로 규정하고있는 은행이 많다. 은행장만큼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수는 없다하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겁"정도는 충분히
줄수있다.
이러다보니 이사자리에 오르려는 경쟁은 치열하기만하다. 형식상으로
임원은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그러나 은행장 1인체제인 우리현실에선
은행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은행장혼자 결정하는것은
물론아니다. 은행장자신이 외부의 힘을 업는만큼이나 외압도 많다.
지난 80년대중반때이다. 주총을 앞둔 S은행은 모부장의 이사승진압력을
받았었다. 압력의 주체는 다름아닌 청와대경호실장과 안기부장으로
알려졌다. S은행은 당시"막강했던"은감원장을 통해 이압력을 막아냈지만
상당한 무력감을 느꼈다고한다.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않는
것은 비단 이은행뿐만 아니다. 지난2월 또다른 S은행의 주총에서도
그랬다. 내정된것으로 알고 축하전화까지 받았던 사람은 탈락됐고
고배주까지 마셨던 사람이 낙점됐다.
행장뿐만아니라 이사들까지도 P씨파 K씨계 L씨라인이라고 분류되는것도
이때문이다. 6대시중은행임원중 38%가 영남출신인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이다.
어렵게 이사가 되더라도 장수하는것은 쉽지않다. 89년까지만해도
중임(6년)까지는 무난했으나 최근엔 초임만 채우고 물러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행장파""전무파"라는 용어도 생겨났고 그에 얽힌 얘기도 많다.
어떤임원은 행장이 외출할때마다 현관에나가 "행장이 탄차가 사라질때까지
머리를 땅에 파묻고 있다"고한다. 또 동화은행장 수사의 발단은
행장유고를 원하는 그은행임원의 기명투서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요즘 은행임원들의 "꼴"은 말이아니다. 장태식국민은행부행장보가
덜컥 비위에 걸려들자 사정의 칼날이 임원들에게로 향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다보니 "어디가서 은행임원이라고 밝히기도 꺼려진다"(C은행 L상무)고
한다.
은행의 별인 임원들,별은 청천하늘에서 밝게 빛나야 제격이다. 그러려면
별빛을 흐리게하는 구름도 걷혀야겠지만 별자체의 끊임없는 발광노력도
필수적이다.
<하영춘기자> <이시리즈는 매주 화요일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