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역사이래 처음으로,그것도 민의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이 변혁의 대장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까에 대해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우선 "개인변화"부터 이루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습관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이같은 습관을 탈피하려고
결심도 하고 결의하지만 얼마안가 포기하고 만다.

변화가 이토록 어려운데 집단변화 조직변혁 나아가 국가개혁은 얼마나
복잡할 것인가.

진정한 의미 개혁은 "재탄생"을 의미한다. 이는 부사조인 피닉스가
자신의 몸을 불태운 재에서 다시 탄생하는 프로세스와 같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개혁을 한 사람을 우리는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를 든다. 모세는 이집트의 질곡에서 노예상태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도달하는데 4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직선거리로 2~3주일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모세는 근 1만5,000일이나
걸려서 도달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진정으로 어려웠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이집트를 떼어 내는 것"이었다고 밝힌다.

우리는 지금 공직자 재산공개 대학입시부정 군인사비리
금융계불법행위등을 보면서 경악 분노하고 또 좌절도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바로 이러한 마음을 우리 모두가 똑같이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혁을 위해선 과거의 자기중심적사고,한탕주의식사고와 단절해야 한다.
단절을 하고 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중립지대이다. 사실 우리국민은 모두 바로 이 중립지대에 처해 있는
셈이다. 중립지대에는 수도 없이 많은 의견과 이견,그리고 견해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새로운 출발로 가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대목이 있다.

이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전향적으로 바로 이개혁의 대장정에
동참하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국민 개개인 모두가 지금까지 가졌던
가치기준 태도,그리고 행동유형과 단절하고 새로운 출발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가정개혁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정이 개혁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가지고 있던
"머리좋고 성적좋은 에고이스트"를 대량생산해온 그 방법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데서 출발한다. 이제 부모로서 "인간다운 인간이 되라"고
가르쳐야 할때인것이다.

그 다음의 단계는 조직차원으로의 확대이다. 여기에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대학 병원 군대 국가안전기획부 국세청,그리고 그밖의 어떤 조직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개별조직들이 동시변화를 이룩하고 이 동앗줄이
꼬일때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은 결실을 맺게될 것이다.

개혁은 양날을 가진 칼과같다. 한쪽으로 내려치면 소수의 정리될 대상이
사라지지만 다른쪽으로 치면 다수의 선량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개혁은
엄한 아버지의 얼굴인 하드한 접근법과 부드럽고 모성애를 베푸는 어머니의
얼굴인 소프트한것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또 개혁은 단시일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동시변화를 그리고 톱다운식 변화를 추구하면서
몇세대에 걸쳐 이를 추진해도 좋을것이다.

개혁의 방아쇠를 당긴 대통령은 이제 그것만 가지고도 역사에 큰획을
그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국민모두를 계도하고 교육시키고 가르치는
소프트한 측면을 동시에 병행할때가 됐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