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백화점과 지방 중소백화점간의 경영 제휴계약을 통한
상호협력체제구축이 무너지고 있다.

유통시장완전개방에 대비해 지방중소형백화점들이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
서울 대형백화점과 경영제휴계약을 체결,선진유통노하우를 습득해 왔으나
양측의 백화점운영방식및 계약조건상의 불협화음이 극심하게 노출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백화점과 울산모드니백화점사이에 맺어졌던 경영제휴계약이
지난1일 파기된데이어 신세계백화점과 마산성안백화점과의 계약도 곧
깨질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과 울산모드니백화점간 경영제휴계약이 1일 파기됐다.
양측이 경영제휴계약을 맺은지 10개월,울산모드니백화점 개관 5개월만의
일로 업계전체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울산모드니백화점은 지난달 10일 정식공문을 통해 1일자로
독자경영체제로의 전환방침을 현대측에 통보한데 이어 옥외간판에 표기돼
있던 "현대"자를 지우고 "모드니백화점"이란 새상호를 내걸었다.

모드니는 그동안 현대와의 경영제휴계약에 따라 "현대모드니백화점"이란
상호를 사용해 왔다.

모드니백화점은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과 동일하게 사용했던
여직원유니폼,포장지를 비롯한 각종 인쇄물,셔틀버스도색등 CI를 현대측과
사전협의 없이 지난 3월 전면 교체했었다.

모드니측은 현대와의 결별이유를 "개점이후 매출이 예상의 50%도 넘지
못하는등 현대의 경영참여가 매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모드니백화점의 이같은 처사를 비난,법적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측은 모드니백화점의 독자경영체제전환이 지난해 6월 경영제휴계약
당초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명도및 경영능력을 모드니가 백화점개관시에만 이용할
의도를 갖고있었다고 밖에 풀이할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마디로 모드니의
속셈을 파악치 못해 "속았다"는 것이다.
모드니측이 계약파기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영업부진"주장에 대해서는
"백화점은 개점이후 영업이 본궤도에 올라 흑자를 내기까지 최소한
3~5년정도는 적자를 감내해야한다"고 반박했다.

현대무역센터점만해도 개점 5년째인 올해를 흑자원년으로 삼고있다.

더구나 모드니백화점은 아직 독자상권을 구축할 수 없을 만큼 주변상권이
열악한데다 인근 주리원백화점의 기존상권을 분할 잠식해 들어가는 입장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같은 개점초 영업상황이나 관리상의 비효율성등의 예상문제점들은
계약당시 상호간에 충분히 검토됐던 사항들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개점직후부터 매출효율을 갖고 시비를 붙는 것은 모드니가 개점초기
현대의 지명도를 이용하고난후 최단시일내에 계약을 파기한다는 사전
시나리오가 작성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는 이같은 상황판단에 따라 모드니측에 손해배상소송등 법적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현대백화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당초 맺었던 7년계약에 대한 기대수익도 만만치 않아 좌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마산성안백화점사이에 맺었던 경영제휴계약 역시 곧
파기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성안백화점의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유통업체의 영업및 업무성격이 달라
운영노하우습득이 어렵다"며 독자영업체제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마산성안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자로 신세계의 파견인력 7명을
신세계로 복귀시켰다. 또 신세계성안백화점으로 써왔던 상호를 21일
성안백화점으로 교체했다. 쇼핑백과 여사원유니폼 디자인등 CI교체부문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위해 현재 신세계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빠르면 6월부터 완전독자경영체제로 꾸려가게될 전망이다.

신세계와 마산성안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 91년5월 경영제휴계약을
체결,서울과 지방백화점간 협력을 통한 유통시장개방대응책이란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