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로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뒤 선수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부정입학 의혹을 사고 있다.
6일 교육부가 밝힌 지난 89~91년 사립대학 감사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대.명지대.인하대 등 3개 대학에서 모두 76명의 학생이 체
육특기자로 선발된 뒤 선수생활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의 경우 지난 87학년도부터 91학년도까지 축구.농구.야구 등 5
개 종목에서 1백56명의 체육특기자를 선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87년 8명, 88년 14명, 89년 16명, 90년 10명, 91년 6
명 등 54명은 우수선수 스카우트에 따른 이른바 `끼워넣기'' 형식으로 입
학했으며, 이들 45명은 선수로 활동한 적조차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대의 경우 88~91학년도에 1백63명의 체육특기자를 모집하는 과정에
서 끼워넣기식으로 입학한 27명의 학생 가운데 23명이 선수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인하대에서도 90.91학년도에 입학한 체육특기생 중 선수생활
을 하지않는 학생이 8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체육특기생은 외국주재 공관원이나 상사원 자녀에게 주어지는 특례입학
과 달리 정원에 포함되는 데다 인문.자연.예체능 등 모든 계열로 진학
이 가능해 선수로서 활동할 가능성이 없는 학생들의 끼워넣기식 입학에
대해 그동안 일반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체육특기자
선발이 부정입학의 `대명사''로 비치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은 이들 학교의
경우처럼 부정사례를 확인하고도 대학관계자에 대해 경고 등 가벼운 처벌
을 하는 데 그쳐 이런 불법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는 공고 당시 모집요강에 없는 종목의 특기자
를 뽑는 사례마저 적지 않아 특정인 선발을 위한 편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양대의 경우 91학년도 입시에서 모집공고에 포함돼 있지 않은 수상스
키와 요트 종목에서 각각 1명씩을 뽑았으며, 승마와 유도 종목에서는 애
초 모집인원보다 1명씩 더 뽑았다.
인하대도 90.91학년도에 승마특기자 1명씩을 모집공고도 내지 않은 채
뒤늦게 뽑았다.
또 성균관대.건국대.인하대 등에서는 특별전형제도가 없는 대학원에
도 이들 체육특기자를 1년에 10명 안팎으로 특혜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