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있는 공영종합시스템. 이 회사는 최근
발포벽지생산제어시스템이란 독특한 패키지SW(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패키지SW는 단지 중소규모의 발포벽지생산업체에서만
활용할수 있도록한것이 특색.

원료의 배합에서부터 벽지채색공정,롤의 크기,말리는 공정등을
전산화할수있도록 짜놓은 것이다.

지난 연초 탑시스템(주)도 제직업체에서만 활용할수있는 독특한
자동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회사가 개발한 패키지 SW는 중소제직공장의 무인자동화를 위한것.

이처럼 최근들어 특정품목의 생산및 관리를 위한 중기전용패키지SW를 개발
보급하는 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패키지SW란 전산화를 위한 일련의 SW묶음을 말하는 것으로 본래 범용성이
강한것이 많았다.

인사관리 회계 판매관리등 업종에 관계없이 활용할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에비해 요즘 개발되는 특정품목생산 패키지는 해당업종에서만 사용할수
있는 것이 특징.

특정품목 패키지개발및 수요가 늘어나고있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우
공장규모및 공정등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범용패키지로서는 충분히
응용할수 없는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특정품목생산 패키지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것은 지난
80년대말부터.

그러나 이같은 특정품목패키지가 개발돼 대량보급된것은 지난91년8월
프라스틱조합이 공동개발,협동화학 미진화학등 업체에 공급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의 개발을 직접 담당한 전산업체는 한영시스템.

한재렬 한영시스템회장(63)은 "플라스틱 업체용 SW개발이후부터
특정품목을 위한 패키지SW의 개발이 사출성형 주물등의 분야에서 급격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현재 중소기업특정품목패키지 SW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극동정보시스템즈 다우기술 좌룡컴퓨터등 60여개사.

이의 시장규모는 연간 2백5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이미 특정품목 패키지를 개발해 놓고 수요업체를 찾고 있는 기업으로는
텔레시스컴퓨터시스템즈의 자동배색시스템(CCM)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회사는 국내중소염색공장에서 작은 규모의 자금으로 분광 염료배합등
일련의 과정을 전산화할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수요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하이퍼테크(전자출판패키지) 한종시스템(전자업체CIM)
컴퓨터피아(신발완구업체관제시스템) 민컴전산(아스콘제어시스템)등도 이와
비슷한 경우이다.

현재 이들 특정품목패키지의 개당 가격은 1천만~2천5백만원선. 일반
범용패키지에 비해 약30%정도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SW를 응용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변형하는데 따른 별도비용이
들지않아 오히려 범용보다 값싼 편이라고 한다.

이같은 이점으로 인해 특정품목패키지의 수요는 앞으로 급증,2년뒤에는
적어도 1천억원규모 시장으로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컴퓨터도입이 급증함에 따라 이의 시장은 어김없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4월중에 열린
KIECO93(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이 성황을 이룬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올들어서도 기존60개사외에 컴퓨터시티등
20여개사가 이분야에 신규참여했다.

한국사무전산(자동차업종패키지) 서두로직(PCB디자인)
한국모트로닉스(양말기계용패키지) 코삭광고기술(실크인쇄용시스템)
필립전산시스템(도금측정프로그램)등이 패키지를 신규개발중이다.

이들 신규개발업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기구조조정자금도 지원할
계획이어서 이분야의 신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것으로 보인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