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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122)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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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키는 두 손을 내밀어 술병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나리아키는,
    "아니야. 내가 먼저 자네한테 한잔 따라주고 싶다" 하면서 술병을 주지
    않는다.

    마지못하는 듯 세키가 두 손으로 공손히 잔을 들자,나리아키는 가득 술을
    따라준다.

    잔을 놓고,세키는 이번에는 자기가 다이묘의 잔에 정중히 술을 따른다.

    "자, 건배를 하자구" "아이고,대감 어른 황공하옵니다"
    건배까지 하자고 하니,세키는 정말 황공해서 몸둘 바를 모르며 두 손으로
    잔을 들어올린다.

    그렇게 대작을 하면서도 나리아키는 거사에 관해서는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시정의 이런저런 얘기를 묻기만 했다. 유폐생활을 하고
    있으니,민정(민정)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술기운에 힘입어 마음을 털어놓으려나 했는데,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
    세키는 잠시 후 용기를 내어 자기가 먼저 말을 꺼냈다.

    "대감 어른,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말씀을 해 주십시오" "무얼?"
    나리아키는 일부러 모르는 척 묻는것 같았다.

    "거사에 관한 일 말입니다" "거사?" "예,해를 넘겼으니 금년에는.대감
    어른의 하명만 계시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자,나리아키는 주기가 올라 벌그스레한 얼굴에
    약간 근엄한 기색을 떠올리며, "내가 자네에게 선물을 하나 주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묻는 말에 대답은 안하고,엉뚱하게 선물을 준다면서 다이묘가 일어나
    응접실에서 나가자,세키는 그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술잔을 들었다.

    잠시 후,나리아키는 나무상자 하나를 손수 들고 돌아왔다. 빨간 끈을
    가지고 십자형으로 묶은,납작하고 좀 길쭉한 작은 나무상자였다.

    그것을 세키에게 건네주며 나리아키는, "집에 가서 열어보게. 그리고 그
    선물에 대해서는 자네만 알고 있게. 알겠지?" 하고 말했다.

    "예"
    그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세키는 무조건 대답하고,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상자는 작은데,제법 무게가 있었다. 혹시 벼루가 아닌가
    싶었다.

    "자,그럼 밤도 꽤 깊었으니,다시 건배를 한잔하고,돌아가게" "예"
    세키는 그저 얼떨떨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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