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서서히 움츠러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 장중 한때
700.09까지 밀리는등 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대형제조주들이 맥을 못추는 가운데 거래량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의 두 주역이었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한발 물러나면서 주식시장이 활기를 잃고있다고 지적한다.

기관및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사자"도 한풀 꺾였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이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장세위축에대해 아직은 큰 우려감을 나타내지
않고있다. 지난달의 급등장세 열기를 식히는 조정국면의 연장선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때문에 주가하락을 사정한파같은
장외재료탓으로 돌리는 의견은 현재로서는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주 주식시장은 대체로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기술적인
반등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4월 증시의 폭발적인 거래량을 감안할때 매물소화과정이 더
이어져야할 형편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지지선에 근접해있어 비록
소폭이나마 간헐적인 자율반등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는 것이다.

보통 주가가 급등한후 상승폭의 3분의1가량 되밀렸을 때는 단기지지선이
형성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통설이다. 이 기준으로는 종합주가지수 690선이
최근 장세의 1차지지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특히 뒷걸음치고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이 지수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가 분석의 초점이 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주초에 발표될 금융제도개편안같은 재료보다는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통화관리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될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달27일부터 계속 감소해 7일현재 2조9천2백8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하루 2백73억원꼴로 9일 연속 줄어들어 모두
2천4백56억원이나 이탈한 셈이다.

기관투자가들이 과감한 매수에 나서지 않는한 고객예탁금 이탈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기매수세의 척도인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공여잔고는 지난달중순이후 1조5천억원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조정장세가 계속될 경우 신용상환에 따른 매물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자동반대매매 대상인 미수금은 7일현재 9백14억원으로 1천억원선
밑으로 줄어들어 악성 급매물부담은 약간 경감된 상태이다.

유상증자청약분에 신주상장분을 더한 주식 신규공급물량은 줄어든다.
금주의 신규공급물량은 모두 5백20억원어치로 지난주의 1천1백억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격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권의 CD(양도성예금증서)발행 부진으로 통화수위가 높아져 한은의
통화관리부담이 다소 가중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권들이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하면서 시중자금지표들이 혼조양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시중의 자금사정은 주식시장에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