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진출한 국내기업들 가운데 적지않은 수가 당초 기대와
달리 생산성과 판로확보, 납기문제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한무역
진흥공사 북방실 장행복 동북아과장은 8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
가운데 파트너를 잘못 선택했거나 사전준비가 부족해 실패하는 사례
가 점증하고 있다" 며 "특히 섬유부문은 염색을 비롯한 가공능력이
크게 떨어질 뿐더러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도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월평균 30달러에 불과해 중국진출의 최대 장
점으로 꼽혀온 싼 임금도 지금은 심천의 경우 1백달러, 상해-광동이
7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이때문에 문을 닫고 철수하는 업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이 기대보다 못미쳐 골치를 썩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
로 알려졌다.
중국 유화강 임업관리국,호란 이민실업개발공사, 아포력 임업국
등을 합작선으로 중국에 진출한 (주)삼익악기는 지난해 6월 약정대
로 한국측 등록자본금을 전액 불입했는데도 아직까지 중국측 등록자
본금이 입금되지 않아 공장건설, 원자재 구매 등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심양에 50대50 한중합작으로 진출한 전선-케이블제조업체 대붕
전선은 인원관리, 원자재 확보, 사무비품 반출입, 숙소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업체는 당초 생산된 케이블 1백%를 중국시장에 내수토록 계
약을 체결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엔 3천 여케이블 제조공장이 있고
심양에만 중국 최대 전선공장을 비롯 16개 전선 제조업체가 있어 이
들이 담합해 원료조달, 제품판매등에서 제약을 가하고 있어 심한 경
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진에 51대49로 합작진출한 스웨터제조업체 J사는 중국측 생산
기술과 능력이 국내보다 훨씬 떨어지고 복지비용 의료보험 등 당초
예상치 못했던 경비지출로 영업이익을 남길수 없어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한국무역협회 홍성좌부회장은 "중국진출때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생산관리에서도 중국의 생산현장, 기술수준등 제반
현황을 파악해 중국식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우선 국내 생산기반
이 탄탄해야 하고 국내 분업화차원에서 중국공장과 국내 공장의 상
호보완적 마케팅과 생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