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개방과 영농인구 감소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농업
살리기에 한국은행이 나섰다.
한은 광주지점(지점장 송병익)은 최근 전남지역 1천2백개 농가
를 대상으로 농가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농업구조 및 농가실태조사 보고''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농업의 기계화, 농업여건, 농업기술등 9개분야 질
문 121항목에 대한 농민 응답을 분석한 것으로, 국고금 관리와 금융
기관 여수신등을 주요업무로 하는 한국은행이 `본업''이 아닌 우리
농업발전방향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농민 가운데 88.4%
가 생산성향상을 위한 경작지 통합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85.9%
가 위탁영농이나 경지면적확대를 위해 농지를 매각하거나 임대할 의
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
이는 현재 농가당 평균 1.15ha(전남지역)에 불과한 소규모 경작
지로는 기계화와 생산성향상이 어렵다는 점을 농민스스로 깊이 인식
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는데 직접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
음을 보여준다.
또 현재 대부분 농가가 농작물 생산과정에만 참여하고 있으나
조사 농가중 64.7%가 소득향상을 위해 저장-가공-판매과정에 까지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54.8%는 지금의 주 작물을 다른 작물을 바꾸고 싶다고 밝혀 새
로운 농작물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농업종사자 가운데 50세이상 고령자 비율은 지난 80년 19.8%에서
현재는 52.6%로 늘었으며,이중 여성 비율도 80년11.1%에서 현재47.8%
로 급증해 농업노동력의 고령화-부녀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
다.
이를 극복하려면 농업기계화가 시급하지만 농가당 농기계 보유율
이 경운기 0.3대, 이앙기 0.04대꼴로 매우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