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0
일 정씨가 부동산 투기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정보를 입수,
조사중이다.
검찰은 정씨가 부동산 투기 전문가를 고용, 서해안개발지구와 신도시개
발지구 등에서 미등기전매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를
잡고 이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서해안개발지구인 군산지역에 3만평가량의 땅을 매입,미
등기전매수법으로 1백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등 8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투기를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정씨가 평소 친분을 맺어 온 장성급 군관계자들로 부터 군사
시설 보호지역 해제정보 등을 미리 입수, 부동산 투기를 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씨 일가의 비호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경찰고위
간부와 안기부 및 군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한 예금계좌추적 등에 시간이
걸려 수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검 송종의 검사장은 "정씨 일가의 비호세력 수사대상이 광범위한
데다 가명계좌 등 자금추적과 슬롯머신업소 지분의 실제소유자 추적에 상
당한 시간이 걸려 수사가 장기화 되고 있다"며 "그러나 비호세력에 대해
서는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로 내주중에는 어느 정도 수사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