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이 10일 "은행장 선임에 관한 지침"을 새로 만들어 국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에 적용키로함에따라 제일은행등 행장이 공석인
3개은행이 본격적으로 행장선임작업에 착수했다.

이지침은 대기업이나 은행빚이 많은 기업 또는 그기업관련인이 행장선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하는 장치들을 담고있다. 행장후보를 선정하는
추천위원회위원중 대주주의 경우 5대계열기업이나 계열주를 빼고 소주주의
경우에는 30대계열주를 제외한것이 그예다. 은행장선임에 관한 지침은
두가지 점에서 과연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을 보장할수 있을지 의문으로
지적된다.

첫째 은행장자격기준이 모호해 은감원,나아가 정부의 재량이 들어갈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은행장의 자격기준과 관련,"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실이 있는자""특정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있는자"는 제외키로
했으나 이규정은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 대목이다. 은감원장은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행장후보를 자격기준에 맞는지를 따져 재선정을
요구할수 있도록 한만큼 이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둘째 현임원진과 몇몇 대주주가 마음을 같이해 내부임원중 서열순으로
행장을 뽑는 형태가 될수 있다는 점이다. 추천위원을 선임하는게
은행이사회인데다 임기만료 예정인 현은행장도 위원이 될수있는 만큼
이들이 대주주를 설득,손쉽게 후보를 정할수도 있다. 추천위원중
공익대표가 빠진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이유에서다.

제일은행은 우선 추천위원중 전임행장3명으로는 송 열 이석주
이필선씨등을,대주주2명엔 기아산업과 피어리스를 선임할 예정이다.
보람은행은 대주주중 5대계열에 들어가는 럭키금성을 빼고 두산과 코오롱을
대주주대표로,전임행장3명은 이은행의 전신인 한양투자금융의 장세강(현
보람신금 회장)엄흥섭전사장과 금성투자금융의 박병희전사장(현
보람증권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신탁은행의 대주주대표는 동아건설과 동국제강이 유력하고
전임행장으로는 임기중 불명예퇴진한 사람이 많아 적임자를 고르는 중이다.

행장선임을 위한 주총이나 이사회소집일 15일전에 추천위원회를 구성토록
함으로써 은행들이 아무리 빨리 절차를 마치더라도 행장선임은 이달말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발변수가 없는한 제일은행은 이철수전무가,신탁은행은
김영석수석전무가,보람은행은 김동재전무가 각각 선임될 것으로
해당은행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들이 행장자격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은행안에서도 어느정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