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종합상사들이 다각적인 변신을
시도하고있다. 각사마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고있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길삼성물산사장은 지난3월말 이필곤전부회장이 중앙일보로 옮겨가면서
최고사령탑을 맡게된이후 현장중시경영을 강조,종합상사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적극 나서고있다.

신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영업통"으로는 처음 최고사령탑에 오른것이다.

-일선직원들과 자주 모임을 갖고있는데.

<>신사장=과장급이상 직원들과 매주토요일 대화를 갖고있다.
일선직원들의 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차원에서 6월초까지 정례모임을 계속할
생각이다. 종합상사를 둘러싼 내외환경은 지난88년을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주문을 받는데 큰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주문을
창출해야하는 시기이다. 그런만큼 새로운 노력과 접근방식이 필요하며
잘못된 관행은 일선직원들의 소리를 수렴해 적극 고쳐나가야한다.

-정부에서 중소기업지원을 강조하고있는데.

<>신사장=정부는 종합상사의 마케팅능력에 큰기대를 걸고있는것같다.
종합상사들은 국내거래선들이 대부분 영세기업들이므로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있다.

예컨대 섬유봉제업체의 경우 대부분의 인력이 저학력이어서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많은데 우리회사는 올해초 의류기술연구소를
설립,중간관리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창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본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자금지원을 받아 자회사형식으로 소규모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본사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율적일수 있다.

-올해 수출전망은.

<>신사장=당초에는 어려울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엔고의 지속으로 올해수출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반도체 철강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4월말까지 7억9천만달러어치를 수출,전년동기보다 16%정도
늘었다. 연말까지는 당초목표치인 86억달러를 웃돈 90억달러선에
이를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백30억달러의 전체수출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

-종합상사들의 대일적자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신사장=지금은 국제경쟁력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는
대일무역수지적자 축소자체만을 목표하는 경향이 강한데 대일수입은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일본의 좋은점을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역점사업은.

<>신사장=종합상사들의 수출주력상품은 이미 플랜트등 중화학제품으로
바뀌었으나 국제경쟁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위해 우선 해외시장개척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수출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며
서남아 중남미 베트남등 잠재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시장개척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국제적인 전문인력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곡물 원유 비철금속등
국제상품의 3국간거래를 활성화하기위해 올해부터 95년까지 모두 3백억원을
투자,전문딜러를 양성할 계획이다.

지역전문가파견규모을 40명으로 늘리고 해외주재원 사전양성제를
도입하는등 국제화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알제리 유전개발사업성과는.

<>신사장=10여년전 말레이시아 SK7광구개발에 나선이래 지난해 콜롬비아
육상유전광구 개발에 이르기까지 계속 실패만 거듭하다 이번에 알제리에서
원유를 발견해 회사 임직원들이 크게 고무돼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상업성있는 매장량이 3천만배럴에 그쳐 큰수익을 거두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앞으로 4개공을 추가 시추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걸고있다.

-종합상사들의 신규해외투자사업이 부진한데.

<>신사장=일부 경공업부문에 대한 투자나 제조업체와의 동반진출외에는
신규해외투자가 부진한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선 특별한
신규해외투자계획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그룹차원에서 뿐아니라 회사
자체적으로 소요자금부담이 많은 분야의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자원개발사업을 중심으로한 기존사업은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착수한 호주 스프링베일 석탄개발사업에 94년까지 9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95년부터는 매년 2백40만 을 생산,일부는 국내로 반입할수
있게될것으로 보고있다.

-대북경협전망은.

<>신사장=핵문제로 전도가 불투명하나 북한경제가 커져야 통일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일수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는것같다.

남북경협은 북한의 입장변화에 그 진전여부가 달려있다. 북한측이
수용한다면 해외공장을 북쪽으로 이전하는것도 어렵지않다고 본다.

-제2창업 2기를 맞은 그룹내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신사장=국제화를 위한 인재양성,그룹계열사제품의
시장개척,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플랜트4사의 영업창출및 수출지원등이 주된
역할이다.

아울러 사랑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커나가기위해 해외지사망을
활용,문화사업등을 적극 펼쳐 그룹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