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26) 제1부 전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이나오스케를 해치우라는 뜻에 틀림없다구. 어떻게 생각해?"
"이것만 주시고,아무 말씀은 없었어?" "없었다구. 그런 말을 입밖에
내시기가 거북해서 이 육혈포로 의사 표시를 하신 거라구" "그런것 같군"
"내가 말이지 거사에 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으니까 글쎄
그에 대한 대답은 없이 이 상자를 선물로 주시면서 집에 가서 끌러보라고
하시잖아" "흠,그렇다면 틀림없군" "무언의 거사 명령이라구" "맞어" "이제
때가 왔다구" "음-"
기무라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다. 세키는 기무라의 그런 표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묻는다.
"자네,어떻게 할 작정이야?" "어떻게 하다니,뭘?" "때가 왔는데,거사에
가담하겠느냐 그거지" "하고 말고. 말할 필요가 있나" "그럼 됐다구.
우리둘이 마음을 먹으면 안될일이 있겠어. 다이묘 도노의 뜻을 받들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이나오스케를 해치우고야 말자구" "그러자구"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는다.
세키는 안으로 들어가서 술상을 차려오도록 일렀다. 그리고 대작을
하면서 당장 둘이서 거사에 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거사를 도모하는 데는 아무래도 일을 총괄하는 지휘자가
필요하니,가네코마고지로(금자손이랑)에게 그 책무를 맡아달라고 교섭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당장 누구누구가 선뜻 거사에 응할 것인지,그
명단을 하나하나 작성해 나갔다.
다이묘의 무언의 명령에 의해서 일에 착수하기는 했지만,어디까지나
극비로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만약에 막부 편인 제생당의
사람들이 냄새를 맡게 되는 날이면 결코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어쩌면 에도로 한번 진출해 보지도 못하고,모조리 체포되어
단죄(단죄)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뒤 눈이 몹시 내리는 어두운 밤을 택해서 세키와 기무라는
함께 가네코마고지로의 집을 찾아갔다.
가네코마고지로는 그들보다 스무살가량이나 연상인 오십칠세의
노인으로,미도번의 군봉행(군봉행:지금의 군수격)을 지낸 중신이었다.
"이것만 주시고,아무 말씀은 없었어?" "없었다구. 그런 말을 입밖에
내시기가 거북해서 이 육혈포로 의사 표시를 하신 거라구" "그런것 같군"
"내가 말이지 거사에 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으니까 글쎄
그에 대한 대답은 없이 이 상자를 선물로 주시면서 집에 가서 끌러보라고
하시잖아" "흠,그렇다면 틀림없군" "무언의 거사 명령이라구" "맞어" "이제
때가 왔다구" "음-"
기무라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다. 세키는 기무라의 그런 표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묻는다.
"자네,어떻게 할 작정이야?" "어떻게 하다니,뭘?" "때가 왔는데,거사에
가담하겠느냐 그거지" "하고 말고. 말할 필요가 있나" "그럼 됐다구.
우리둘이 마음을 먹으면 안될일이 있겠어. 다이묘 도노의 뜻을 받들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이나오스케를 해치우고야 말자구" "그러자구"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는다.
세키는 안으로 들어가서 술상을 차려오도록 일렀다. 그리고 대작을
하면서 당장 둘이서 거사에 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거사를 도모하는 데는 아무래도 일을 총괄하는 지휘자가
필요하니,가네코마고지로(금자손이랑)에게 그 책무를 맡아달라고 교섭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당장 누구누구가 선뜻 거사에 응할 것인지,그
명단을 하나하나 작성해 나갔다.
다이묘의 무언의 명령에 의해서 일에 착수하기는 했지만,어디까지나
극비로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만약에 막부 편인 제생당의
사람들이 냄새를 맡게 되는 날이면 결코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어쩌면 에도로 한번 진출해 보지도 못하고,모조리 체포되어
단죄(단죄)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뒤 눈이 몹시 내리는 어두운 밤을 택해서 세키와 기무라는
함께 가네코마고지로의 집을 찾아갔다.
가네코마고지로는 그들보다 스무살가량이나 연상인 오십칠세의
노인으로,미도번의 군봉행(군봉행:지금의 군수격)을 지낸 중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