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냉매인 프레온가스 값이 본격 수요철을 앞두고 너무 올
라 소비자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수요자들에 따르면 시중 경정비업소에서 자동차 1대에
프레온가스를 넣거나 보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하 5만원에서 12만원까
지로 지난해의 2만~3만원에 비해 무려 2~4배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계천 등지의 프레온가스 도매상에서도 22.5 들이 1통을 지난해의 6만~
7만원보다 3배 이상 비싼 20만~30만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온가스 값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정부가 수급 대책을 소홀히한데다
가 유통질서가 문란해 가스대리점과 서비스센터들이 중간에서 폭리를 취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공자원부는 지난달 프레온가스 품귀 조짐이 보이자 올해 연간 공급하
기로 한 1천3백t을 4월부터 6월 사이에 모두 풀고 6월 이후 추가로 9백t
을 더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스도매상과 일부 서비스업소
들은 연초 올해 가스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웃돈을
주고 사재기를 한 바람에 비싼 값에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중에선 프레온가스 절대물량은 부족하지 않은데도 한번 올라
간 가격이 떨어질 줄 몰라 비싼 값에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경정비업소 주인은 "가스도매상에서 가스값을 지난해 보
다 3배 이상 올려 받고 있어 소매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가스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상공부쪽은 지
난해 연간 1천8백t을 공급했는데 6백t이 남아돌아 올해 품귀현상이 빚어
지리라고 예상치는 못했지만, 4월부터 지난해 이월분 등을 집중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물량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