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3일 "광주민주화운동은 유혈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밑거름
이 됐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후 청와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국민여
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특별담화를 발표, "80년5월의 민주화운동과 87
년6월항쟁을 통해 마침내 우리는 이땅에 문민정부를 세웠다"며 현정부가 광
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과 관련, 김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그 명예를 높일수 있는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광주
시민과 온 국민이 기념할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기념일을 제정하기를 희망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망월동묘역은 민주성지로 가꿔나갈수 있도록 묘역의 확
장등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하고 5.18당시 계엄군과 교전을 벌인
장소인 전남도청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적극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해서도 언급, 김대통령은 "진상규명이 역사를
올바르게 바로 잡고 정당한 평가를 받자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암울했던 시
절의 치욕을 다시 들추어 내어 갈등을 재연하거나 누구를 처벌하자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야당과 재야측에서 요구하는 별도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은 또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및 부상자 중에서 아직까지 법률에
의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추가신고기회를 제공하고 당시 연행
구금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아 사면.복권된 분들에 대해서는 전과기록을 말소
하고 이분들에 대한 지원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김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 각부처별로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우선 국무총리산하 보상지
원위원회를 재가동, 추가신고에 따른 보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