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키와 기무라로부터 거사에 관한 얘기를 들은 가네코마고지로는
서슴없이 자기가 그 총지휘를 맡겠다고 응락을 했다. 그러잖아도 자기는
늘 속으로 미도의 젊은 지사들이 왜 이이나오스케를 제거하려고 나서지
않는 것인지,못내 불만이었다고 토로하였다.

그처럼 가네코는 오십칠세라는 나이답지 않게
적극적이고,다혈질(다혈질)이기도 한 사람이었다.

교토의 황실로부터 미도번에 은밀히 칙령(칙령)이 내려온 일이 있었다.
두 해 전의 일이었다. 천황의 재가를 무시하고 막부가 개국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고나가는 데 대하여 분노를 느낀 황실에서 대로인
이이나오스케를 물리치고,막정(막정)을 개혁하라는 명령을 비밀리에
미도번에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에도의 막부에 알려져 이번에는 막부로부터 그 칙령을
황실에 도로 반려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 막부의 명령을 두고 번청의
중신들은 찬반 두 편으로 갈리게 되었다. 천황이 직접 우리 미도번에 내린
칙령인데,막부가 간섭하다니 부당하다는 측과 막부의 지시를 좇아 칙령을
황실에 반려하는 게 옳다는 쪽으로 나뉘었는데,반막부와 친막부의 대립이
거기에서도 벌어진 것이었다.

그때 가네코는 반막부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그 칙령을 반려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 강직한 근황의 지사인지라,그는 이이나오스케를 제거하는 거사에
서슴없이 발벗고 나섰다. 가네코가 총지휘자가 되자,일은 척척 순조롭게
진행되어 나갔다.

가네코는 에도 번저에 오래 근무했던 터이라 에도의 사정에
밝았고,이이나오스케가 살고있는 히코네의 번저와 에도성에 대해서도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훤했다. 그리고 막부의 중신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에도성엘 어떻게 출퇴근하는지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세키와 기무라에게, "기습은 히코네 번저와 사쿠라다문
사이에서 이루어져야 될 걸세. 그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구.
이이나오스케가 아침에 등청을 하려고 자기네 번저에서 나와
사쿠라다문으로 들어가는 그 사이를 노리거나,아니면 저녁때 퇴청을 해서
사쿠라다문을 나와 자기네 번저로 돌아가는 그동안에 덮쳐야 된다구.
그런데 등청을 하는 시간은 일정하지만,퇴청 시간은 일정하다고 볼수가
없으니까,아무래도 아침에 등청을 할때 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걸세"
이렇게 구체적인 거사 방법에 대해서까지 미리 언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