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기업은 저마다의 기업특성과 전통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한전은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종합에너지원을 생산 공급 관리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다직종 다직군의 다양한 직능에 축적된 기술과 상하간의 업무로
다져진 인간관계의 관리체제를 무시하고 여당에서 감량한 도태 정당인들을
고위간부에 보직조치하는 무마인사로 이들의 저항을 모면하고자 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정부와 여당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기구와 인력축소,예산절감등을
표명하고 더불어 정부투자기관에도 20%이상의 예산절감 기구축소 통폐합과
5%이상의 인원감축을 지시하지 않았는가. 인사와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
지원하여야 할 정부가 낙하산 인사로 이율배반적인 강압 행정력을
행사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기업의 현실도 무시한채 오랜경륜과 인간관계 및 실무경험이 필요한
간부직을 전력경영의 실무지식도 없는 문외한인 다수의 감원 정당인들이
한결같이 고위간부직을 원한다는 것 자체도 기업의 특성을 무시한 권력행사
행태이다.

이러한 인사가 진행된다면 기업의 자율화와 경쟁력 확립은 요원할것이다.
새 역사를 열망한 민주노조와 평생직장으로 묵묵히 애사심을 발휘하고 있는
3만5,000여 한전근로자들의 사기저하와 파생될 부작용과 개혁에 대한
불신등의 휴유증들이 발생 될것을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

개혁의 뒤안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발상부터 신사고로 개혁하길
바라며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할수 없음을 밝힌다.

이강호(한전 노동조합 지중선위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