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제약과 통념에서 자유로워지고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직하고 성실한 노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겠습니다"
민음사(사장 박맹호)가 주는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수상자로 선정된
신인작가 남상순씨(30)는 자유를 동경해 시작한 글쓰기의 출발지에서 너무
큰상을 받게돼 부담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남씨는 88년 동덕여대국문과를 졸업한후 중.단편
습작을 해왔다. 지난해 문화일보 추계문예공모에 단편 "산너머에는
기적소리가"가 당선돼 등단했다.

수상작인 장편 "흰뱀을 찾아서"는 "역사"에 희생된 한가문의 비극을 그린
작품.

"민족에게 지워진 굴레가 개인으로서는 불가항력적인 것임을
그려보았습니다. 흰뱀은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개인의 꿈이었고
그꿈은 결국 좌절되고 말았지요"
49년 "문경학살사건"에 양친을 잃어"나"의 언니로 입적된 민자이모의
기구한 삶과 파란많은 가족사가 줄거리이다.

심사는 유종호 이문열(본심) 조성기 하일지 우찬제(예심)씨등 5명이
맡았다. 평론가 유종호씨(이화여대교수)는 "남씨의 작품이
평범한소재이지만 독자를 당기는 힘이 있고 소박하고 건강한 문학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구성과 서술이 서툴고 문장도 어색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소설의 중요한 미덕이 될 감동이 있고 작가적인 순수함과
성실성에 호감이 간다"고 평했다.

시73명 소설47명 평론1명등이 투고한 이번 "오늘의 작가상"에는 특히
45편이 장편이었던 소설부문의 양적 질적 향상이 돋보였다는 것이
민음사측의 전언이다.

소재도 다양해 이혼문제가 7건 투고된것을 비롯 재미 재일 교포의
삶,하멜표류기,선,다도,인도의 민중사 등이 소설화돼 소설영역의 확대를
보여주었다.

"흰뱀을 찾아서"는 19일께 출간될 계간"세계의 문학"여름호에 전재되고
월말께 단행본으로도 출간된다.

<권령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