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 즉 독립국가공동체(CIS)와의 교역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교역량 증가는 주로 외화가 부족한 독립국가공동체쪽의 원
자재와 우리나라의 소비재를 맞바꾸는 `물물교환''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것
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벡, 카자흐, 발틱3
국 등 독립국가공동체 국가들과의 올 1/4분기 교역량은 3억4천8백만달러
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 증가했다. 이는 지난 91년 12억2백만
달러에 이르렀던 교역량이 지난해 8억6천만달러로 28.5%나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추세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특히 올 1/4분기 교역량 증가율 22.2%는 교역량이 급감하기 전이었던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한 것이어서 앞으로 그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년말 정부가 소비재차관에 의한 교역은 동결했으
나 92년 3월까지는 통관이 계속됐었다. 올 1/4분기에는 수출이 1억6천4백
만달러로 12.8%, 수입이 1억8천3백만달러로 31.9%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전기제품 기계류 화공제품 자동차등을 수출하고 독
립국가공동체쪽으로부터 수산물 철강 구리 펄프 원면등 원자재를 수입했다.
과거 우리상품부터 선적해 보냈다가 수출대금을 받지 못한 경험을 살려
이런 형태의 교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교역이 다시 활발해지면
서 현지에 지사를 설치하는 우리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라중공업이 상트 페체르부르크에, 남교물산이 블라지보
스토크에, 2월에는 삼성항공이 모스크바에, 동원산업이 블라지보스토크에
각각 지사를 설치했다.
또 3월에는 건영통상이 모스크바에, (주)한소가 블라지보스토크에, 4월
에는 (주)골든벨과 한양화학이 각각 알마아타에 지사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