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mono-tone)혹은 2색(double-tone)광고가 눈길을 끄는등 광고에도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흑백시대에는 컬러가 돋보였지만 광고물이 온통 컬러로 바뀌자 오히려
흑백물이 고급스러움과 추억의 향수마저 불러 일으키며 차별화의 포인트로
작용할수있기 때문.

그래서 모노톤 바탕에 강조할 부분만 컬러로 하는 혼합형 색도
처리방식(페인트박스기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어두운 극장안에서
무대위의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몰리게 하는
것과 같다.

삼일제약의 감기약 엑티피드광고는 찰리 채플린과 그의 연인을 등장시키고
채플린과 자동차등은 모두 흑백으로 처리하면서 강조할 콧물만
제품포장색과 같은 푸른색을 띠게 제작했다.

콧물과 액티피드를 부각시키면서 함께 연상고리를 만들어주자는 의도이다.

BYC는 "결론이 있는 남자"(유인촌분) "표정이 있는 여자"(이미연분) "꿈이
있는 아이들"등 토털패션을 강조하는 광고에서 모델은 모노톤으로 은은하게
깔고 제품은 컬러로,그리고 BYC마크는 붉은 색으로 클로스업시켜 눈길을
끌게 하고 있다.

미도파 역시 고객들의 나들이 장면에서 모델과 바탕색은
모노톤으로,미도파쇼핑백만 붉은 색으로 처리해 보는이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밖에 금성아트비전의 브라운관(푸른색),쌍방울의 실버벨(붉은색)
데미소다오렌지(푸른색 모노톤 바탕에 오렌지만 노란색),삼성휴렛팩커드의
컬러프린터기(흑백의 여성사진에 빨간 입술을 강조하고 "블랙에
생명을,컬러에 악센트를"이란 카피를 표방)등이 모두 단색 또는 2색
광고들이다.

또 게스 캘빈클라인 비아뜨등 패션회사들은 광고물 전체 색상을 흑백 회색
혹은 갈색의 모노톤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즐겨 쓰고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모델은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모니터를 해보면 모델은 기억나는데 브랜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델은 모노톤으로 그것도
광고지면의 3분의1만 할애,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게한후 나머지 3분의2는
컬러로 제품 선전에 할애해 기억에 남도록 합니다"
BYC의 박금선광고담당과장은 모노광고물이 출현하게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즉 제품발매 초기에는 유명모델을 기용,눈길을 끄는 수단으로
삼지만 일단 브랜드인지도가 높아지면 모델은 배경으로 깔고 브랜드및
자사제품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모노톤 광고효과에 대해
대부분의 소비층은 "왠지 고급스러워보이고 눈길이 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마치 밝은 대낮(컬러)에 나무그늘(흑백의 모노톤)을 만나는 기분이며
어둠속(모노톤의 바탕)에서 빛(컬러의 강조부분)을 만나는 것처럼 독특함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라는것.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