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19
일밤 자진출두한 정씨의 동생 덕일씨(44.서울 뉴스타호텔 대표)로부터 "국
민당 박철언의원(52)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명목으로 5억원을 건네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박의원을 21일 소환, 돈을 받게된 경위와 정확한
액수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20일 "자수해온 덕일씨를 철야조사 한 결과 박의원의 혐의사
실을 확인한데다 덕일씨가 박의원에게 돈을 건네주는 것을 목격했다는 홍아
무개씨(42.여)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박의원이 혐의사실을 부인
하더라도 사법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의원이 출두하면 돈을 직접 건네준 덕일씨와 홍씨를 박의원과 각
각 대질, 혐의사실을 확인한 뒤 21일중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
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박의원이 정씨로부터 5억원외에도 추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의 여부와 정씨에게서 받은 돈을 자신의 사조직인 월계수회에 활동자
금으로 제공했는지 및 재산 해외도피 등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키로 하
고, 은행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박의원의 실.가명계좌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
다.
이에앞서 덕일씨는 자신이 직접 돈가방을 박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작성, 자신의 변호인인 김봉환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덕일씨를 상대로 박의원과 엄삼탁 전병무청장외에 또다른 비호세력
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형을 대신해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한 사실도 없으며 형에게 비호세력이 있는지 여부도 모른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관계자는 덕일씨의 신병처리 문제와 관련, "덕일씨는 형의 지
시에 따라 박의원에게 돈을 전달해준 하수인이며 현재 참고인자격으로 검찰
의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밝혀 사법처리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