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
부는 20일 정씨의 동생 덕일씨(44)로 부터 국민당 박철언의원(53)에게 5
억원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박의원을 21일 오후 5시경 검찰로 소
환, 조사한 뒤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19일 오후 9시반경 덕일씨를 자진출두 형식으로 소환, 철야 조
사해 "90년 10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홍모(42)여인집에서 박의원을 만나
세무조사 무라를 청탁하며 헌 수표로 5억원이 든 007가방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21일 오전까지 덕일씨를 조사한 뒤 박의원을 소환, 금품을 제공
받은 경위를 추궁키로 하는 한편 박위원이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홍여
인을 재소환해 덕일씨 등 3자 대질심문키로 했다.

검찰은 덕일씨에 대해서는 대질심문이 끝나는 대로 일단 돌려 보낸 뒤
불구속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덕일씨의 변호인인 김봉환변호사를 통해
도피 중이던 덕일씨로 부터 `박의원에게 5억원을 건네줬다''는 내용의 자
술서를 건네받고 그동안 형 덕진씨와 측근 등을 통해 덕일씨의 자진출두
를 설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