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간부인사및 기구축소설로 어수선한 경제기획원의 젊은 사무관과
과장들이 "기획원의 위상재정립론"을 들고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2박3일동안 7급이상
기획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직원연찬회에서 젊은 사무관들이 최근
땅에 떨어져가고있는 기획원의 지위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간부들의
각성을 촉구했다는 후문.

연찬회에선 황인정한국개발연구원(KDI)신임원장이 "신경제의 과제와
EPB(경제기획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데다 분임토의과제도
"신경제정책과제와 경제기획원의 역할"이어서 EPB의 위상문제가 자연스럽게
토론의 주제로 등장했다고.

신경제5개년계획의 작업실무자들인 과장 사무관들은 최근
계획마련과정에서 청와대의 주문에 따라 시키는대로 할수밖에 없게된
처지를 자괴하면서 울분을 삭였다고 참석자들은 전언. 이들은 특히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간부가 신경제계획에 관한 실무자들의 의견을 전혀
옹호해주지 못하고 있어 기획원이 이 꼴이 됐다며 "집단적인" 불만을 표출.

정통기획관료인 강봉균차관보가 신경제입안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견해차를
보여 "뒷전"으로 물러나게됐다며 이같은 인사가 경제기획원의 기구축소와
맞물려있는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

사무관들은 이와관련,"청와대에선 이미 기획원의 심사평가국 교육기획국
물가정책국 대외경제조정실등의 기구축소 시안을 제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기획원을 어디로 끌고 가느냐"고 윗사람들을 다그쳤다고.

이런 분위기속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청와대나 재무부등에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발전적으로 해체하자"는 "과격발언"을 서슴지않는등 자못 분위기가
"비장"했다고.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