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간호사이지만 병원마다에서 불친절한 간호사들을 많이 봅니다.
아무리 의료여건이 어렵고 짜증난다하더라도 친절하고 성실한것이 간호사
본연의 모습이라고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국제적십자사가 2년마다 시상하는 93년도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로 선정된
최명희 을지병원간호부장(66)은 이상이 죽을때까지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뜻인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계 22개국 35명에게 수여된 이 상을 올해 홍정혜
적십자간호전문대교수(63)와 함께 받게된 최부장은 지난48년
구세브란스간호학교를 졸업하고 45년동안 봉사정신으로 일해온
할머니간호사.

고희에 가까운 나이에도 입원한 환자 3백여명을 다 둘러보는 자상한
간호사이다.

그가 간호사로서 봉사의 길을 걷게된것은 6.25한국전쟁때 부산에 피난가
아동자선병원에서 전쟁고아를 돌보게되면서부터.

부모형제를 잃고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전쟁고아를 하루에 2백~3백명씩
돌보면서 "간호는 질병을 간호하는것이 아니다.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것"이라는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되새기게
됐다고한다.

이후 군인이었던 남편의 전근으로 강원도 원주로 옮겨 원주기독병원개원때
감독간호사로 일했고 65년 다시 부산에 내려가 폐업위기에 있던 부산
애생보육원의 영아들을 돌보았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20여년을 연세대병원에서 일한후 지난87년8월
임상간호사로는 처음으로 정년까지 일하는 기록을 남기고 퇴직했다.

퇴직한 다음날부터 을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일을 계속하고있다.

올해 나이팅게일기장수여식은 오는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행된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