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폐막된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중국영화
"첩이여 안녕"과 호주영화 "피아노"가 공동차지했다. 한편 최우수
남녀주연상은 마이크 리감독의 영국영화 "네이키드"의 데이비드 튤리스와
"피아노"의 홀리 헌터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회대상은 독일감독 빔
벤더스의 "멀고도 가까운"이 수상했다.

첸 카이거감독<사진>의 "첩이여 안녕"은 18세기의 경극에서 나오는 황제와
첩간의 비극적 사랑을 모티브로 삼아 경극배우 2명과 한 첩간에 벌어진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이 영화는 죽음으로 끝이 나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현대사를 재조명해낸 대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중국인으로서 장 예모감독에 이어 또 다시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를 따낸
첸 카이거감독은 "아이들의 왕"(88년)"현위의 인생"(91년)등을 연출한바
있으며 절친한 친구 장 예모감독과 함께 이른바 중국 제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로 불리고 있다.

호주의 여자감독 제인 캠피언이 출연한 "피아노"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젊은 벙어리 과부가 뉴질랜드 여행중 만난 한 인색한 지주와 결혼하고
그후 자신이 소유한 피아노를 매개체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세기 중반 뉴질랜드로 이민갔던 초기 정착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기드문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프랑스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전세계 91개국의 영화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2일동안 계속된 금년도 칸영화제에서는 23개 작품이
결선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다.

한편 전야제 리셉션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진우감독(우진필름대표)이
프랑스문화진흥에 관한 공로로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