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수입은 둔화세가 지속돼 "고질"로
여겨져온 무역적자가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지금과 같은 양상대로라면
정부가 목표하는대로 내년이후 흑자기조로의 반전도 기대할 만하다.

이처럼 "무역"은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있지만 갈수록 어두워지는 부문도
없지는 않다. "여행수지"부문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여행부문에서 줄곧 흑자를 내 무역수지가 안좋을 때도
어느정도 이를 보전해왔다. 그러나 91년 적자로 돌아선이래 갈수록
적자폭이 확대,올 1.4분기중 전년동기보다 50%가까이 늘어난
1억5,8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기간중 무역적자인 2억9,870만달러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수출을 많이해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내도 그밖의
수지에서 더 큰 폭의 적자를 내게되면 외화부족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외화수급의 결과를 보여주는 국제수지(경상수지)는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뿐아니라 무역외수지,국가또는 국민간 무상거래인 이전거래로
구성되기때문이다.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시키는 것에 비하면 여행수지는 "조그만
노력"으로도 흑자달성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제조업"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행수지는 "일정기간동안 외국관광객을 받아들여 번 돈(수입)과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 쓴 돈(지급)"과의 차로 정의된다. 수입이 지급보다 많으면
여행수지가 흑자가 되고 반대의 경우는 적자를 내게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는 여행부문에서 적자를 내고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우리국민들이 지난89년의 해외여행자유화조치이후
"봇물"처럼 해외나들이에 나서면서 씀씀이를 늘리고 있다는데서 찾아볼수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해외경비가 1,842달러로 같은기간중
국내를 찾은 외국인의 평균 지출경비 1,009달러를 훨씬 웃돌았던데서도
알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해외과소비 자제"가 시급한 과제랄 수 있지만
국제화 글로벌화시대로 불리는 요즘 해외여행 그 자체를
억제,여행수지문제를 해결할수는 없을 것이다.

방법은 외국인들의 국내관광여행을 적극 유치하는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국제사회에 "한국붐"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그이후 <>민주화과정에서 외국에 비춰진
혼란상<>관광시설부족과 서비스불량등으로 외국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그결과는 지난 89년이후 수직하락세를 계속하고있는 관광수입에서도
알수있다. 정부는 여행수지의 적자추세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지난해이후
관계부처 공동으로 종합적인 관광진흥책을 마련하고있다. 또 서울 정도
600주년을 맞는 94년을 국제사회에 한국방문의해(visit to Korea)로
선포,적극적인 외국여행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