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를 수사중인 경찰청 수사2과는 28일 양씨가 경찰간
부와 법제처 직원 등에게 광범위하게 뇌물을 제공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양
씨에 대해 뇌물공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양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서울 마포경찰서장 배경
순총경(55) 인천경찰청 수사과장 임환빈총경(56)과 법제처 제1국 부이사관
유병훈씨(43) 서기관 권수철씨(39)사무관 김대희씨(35)등 5명을 뇌물수수혐
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양씨의 개인운전기사인 김형열씨(39)가 기록해 온 차량운행일지를
토대로 관련 경찰관 및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우선 양씨와 접촉한 20여명의 경찰관들의 혐의내용을 다
음주 초까지 사법처리대상과 감찰내사 대상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또 양씨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진 H, J경무관 등에 대해서는
양씨가 관련 진술을 하는 대로 곧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조사결과 양씨는 대검 중수부 수사관 박덕희씨(구속)의 소개로 법제
처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인천지방경찰청장 김상대경무관을 28일 새벽 소환, 조사
를 벌인 결과 김경무관이 금년 3월 양씨로부터 영전축하금 명목으로 2백만
원을 받긴 했으나 이를 공식행사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사법처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