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정치권 비호세력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전.
현직 국회의원들이 정씨를 비호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고 이번주부
터 관련 정치인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90년 사행행위등 규제법 개정안이 국회 내무위와 본회의
를 통과할 때 이 법 개정을 적극 옹호했던 여.야 의원 <>90년 중반 정씨가
세무조사를 받을 때 국세청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여당의원 <>정씨와 평
소 친분관계가 있는 의원등 전.현직 의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정씨를 비호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내사해왔다.

검찰은 정씨와 동생 덕일씨를 불러 문제의 의원들과 특수한 친분관계를 가
지고 있는지를 캐물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씨 형제는 결정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진술을 토대로 정씨의 3백개가 넘는 가명계좌를 추적해 정씨
의 자금이 관련 의원들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물증을 확보한 정치인에는 여당 의원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과 전
직 여당 의원도 포함돼 있으며 숫자는 1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의 가명계좌 추적이 진전됨에 따라 정씨의 돈이 흘러들어간 정치권
인사들의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 정치인들에게 정씨의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밝혀지
더라도 직무 관련성 등을 입증할 수 없을 때에는 사법처리하기가 어려운 경
우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