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지난 21일부터 LD(레이저 디스크)를 연간 1백20만개 생산할수있는
천안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비디오테이프 전문업체인 이 회사가 전량
수입해왔던 LD를 자체 개발,국산화시대를 연것이다.

1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LD생산에 나선 SKC의 최준식사장을 만나
양산동기및 시장전망등을 들어봤다.

-다른 업체보다 앞서 LD양산체제를 갖춘 이유는.

<>최사장="시장 선점"의 중요성 때문이다. 국내 수요가 현재는 연간
1백만개 수준에 그치고있으나 앞으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세계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하려면 양산시기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내수시장만을 보고 양산시기를 설정하면 국내외 시장을 모두 잃게된다.

앞으로 전개될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LD분야에의 참여는
불가피하다. SKC의 목표는 세계 초일류의 AVC(음향.영상.컴퓨터메모리)
미디어업체로 성장하는것이다.
비디오테이프CD(콤팩트디스크),플로피디스크를 생산한데 이어 이번에
영상소프트웨어인 LD를 국산화함으로써 세계적인 AVC메이커로 성장하기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가동초기에는 수율불안정등 어려움이 많을텐데.

<>최사장=수율을 높여 나가는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또 생산설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하는데도 다소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러나 지난 85년 CD,89년에는 MOD(광자기디스크)를 자체 개발,광디스크에
관한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은 단시일안에 극복하리라고
본다. 올해 목표는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80%선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다.

-판매전략은.

<>최사장=지난해 LD내수규모는 1백20만개 정도로 일본등에서
전량수입해왔다. 올해는 노래방특수를 타고 수요가 1백50만개를
넘어설것으로 전망된다. SKC의 생산능력은 최대 1백20만개로 라인을
풀가동하더라도 국내 수요를 충당할수 없는 실정이다.

관세 운임등을 감안할때 우리제품 가격이 수입품보다 20%이상 싼데다
소량주문에도 응할수있어 국내 판매는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는 수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로 1백40여개국에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하고 있는 시장기반을 활용,세계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LD라인 구축에 따르는 자금압박은 겪지 않았는지.

<>최사장=생산설비를 갖추기위한 초기투자 부담이 커 한때는 일본에서
LD를 제작,SKC상표로 판매하다가 국내수요가 커지면 자체생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시장선점의
중요성때문에 양산시기를 앞당기게 된것이다.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여오는데 이미 1백1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앞으로
60억원정도를 추가로 투자,CD와 LD를 동시에 찍을수 있는 다목적
마스터링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며 점차 생산라인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LD양산 준비를 하면서도 86억원 상당의 경상이익을 냈고 시중
금리도 크게 떨어져 큰 부담은 느끼지 않고있다. 또 자금부담 때문에
성장산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퇴보하게 될것이다.

-수익성이 나쁜 비디오테이프사업은 어떻게 끌고나갈것인지.

<>최사장=현재 세계적으로 비디오테이프공급이 수요를 약10%정도
초과,수출이 정체돼 있고 가격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등 후발 개도국들이 이 분야에 신규 참여,덤핑 수출을 하고있어
채산성을 한층 악화시키고있다.

그러나 VTR시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것으로 본다. 그만큼
신규수요도 꾸준히 발생할 것이다.

전반적인 공급과잉에 대응,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대신 품질 수준을
높여나가고있다. 제품차별화전략을 통해 후발개도국의 덤핑수출에 맞서
나갈 계획이다.

또 8 VTR용이나 HDTV VTR용 신규수요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고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2%는 계속 유지해 나갈것이다.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려 나가야 할텐데..

<>최사장=지난해 11월 수원에 4천평규모의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인력도 보강,현재 박사학위소지자를 포함해 2백10여명의 첨단두뇌가 연구에
전념하고있다. 연구개발 투자비도 현재 매출액대비 2.5%에서 3%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SKC가 선경화학에서 출발한 사실이 말해주듯 테이프제작에 필요한
필름소재등을 자체생산하고 있을뿐아니라 축적된 기술도 많아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