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밤 한 소년이 둑길을 가다가 둑에 작은 구멍이 뚫려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구멍이 점점 커지면 물이 마을을 덮칠 것을
걱정한 소년은 손으로 구멍을 막았다. 물살에 밀려 구멍이 점점 커지자
마침내 어린소년은 온몸으로 밤새 물을 막았다. 이튿날 아침 동네어른들이
기진맥진한 소년을 발견하였다. 소년의 희생정신 덕분에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동화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라고
한다. 네덜란드에는 그런 엉터리같은 둑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자긍심이고 세계제일의 댐기술을 갖고있는 사람들의 장인정신이다.
이같은 철저한 정신으로 그들은 해면보다 낮은 국토를 가꾸고 관리하여
온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새로 지은 아파트에 금이 가고,지은지 몇년밖에
안된 교량이 흔들리기도 한다. 신행주대교가 무너지고 부산열차사고가
난것은 그동안 널리 자행되던 부실공사가 돌출된 것이라고 봐야한다.
아마도 유사한 유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구조물이 널려 있지는 않을까.
눈에 안보이는 저변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퇴적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건설 기술자들이 해외공사판에서 외국감리자 밑에서는 완벽한 공사를
하여 명성을 떨쳤는데,국내에서는 공사를 적당히 하고 인정을 빌미로
준공허가를 받아왔다. 건설공사판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이 문제인 것이다.

건축이나 토목은 국토의 하부구조를 다지는 공사다.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다. 서양 여러나라를 돌아보다 수세기 또는
십수세기에 걸친 구조물들이 지금까지 튼튼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제도를 고치고 벌칙을 강화한다고 될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의 의식도
선진화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토를 다듬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