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전 개봉동 원풍아파트에 살고있을때 집에서 내려다 볼수 있는 곳에
테니스코트가 있었다. 매일 똑같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생(?)을 하고 있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저런 힘든일은 나와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의 예쁜 아내가
여기에 끼여서 매일 다른 남자들과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질투심이
발동하여 테니스 라켓을 잡기 시작했다. 운동 신경이 남달리 좋은
집사람은 당시 남편의 테니스 실력이 엉터리라고 들볶아댔고 나는 이에
자극받아 한동안 하드트레이닝을 계속했었다. 그당시 개봉동 동네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 목연회이다.

목련회는 9쌍 18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 모임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회장은 항상 여자(선배대접)가 맡고 남자는 들러리격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현숙씨는 다른여자 회원들로부터 지적인 코믹대화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염학만씨(삼보기기 상사 대표)와 부부간이다.
양천구 대회에서 파트너덕택(?)으로 우승을 한바있는 우리모임의 총무인
장옥희씨는 승부근성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권병훈씨(금성대리점 사장)와
짝이고 ,가장 긴 구력을 가진 조영춘씨는 우리모임 최고의 미남스타
박상우씨(동양특수금속 전무이사)와 한쌍이다. 그리고 날로 성숙미가
더해가는 전회장 정혜정씨는 강력한 서비스로 정평이 난
윤태권씨(수원시청과장)와 한쌍이고 남달리 아름다운 눈매를 가진
이상숙씨는 잔재주실력의 소유자 최형목씨(우성산업대표)와같이
사는사이다.
독실한 크리스천 집사인 초대회장 이금순씨는 구력 30년의 만능선수
한상연씨(서울시청 계장)와 부부간이며,속칭 "영계"로 불리는 김영자씨는
온종일 코트를 누비는 정력의 소유자 정상관씨(진흥기업기획감사실부장)를
남편으로 모시고 있다. 늘씬한 미인이며 발리의 명수인 조용옥씨는 아무리
어려운 볼도 기어이 넘겨놓고야 마는 수양버들의 사나이 남효영씨(한일합섬
차장)를 평생의 반려로 하고있다. 필자의 아내인 조영화는 패싱의 귀재로
필자보다 실력이 월등히 (약2.5배)앞선다.

요즘은 매월 첫째 일요일에 만나 한달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결전의 장을 화려하게 펼친다. 남자 9명과 여자 9명이
제비뽑기로 파트너를 정하는데 파트너는 부부간 사이 못지 않게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어쩌다가 부부가 같은 조가될 경우라도 크게 상심하지
않는다. 일등상품인 고급시계(MARK:AAR)를 타기 위하여는 승부욕에서 서로
눈에 불을 켠다. 시합전날인 토요일만되면 실력좋은 여자파트너를 만나서
1등 상을 타는 시상식광경이 눈에 아른거리면서 가슴이 설레는 것이다.
1년에 딱한번 수안보 호텔에서 18명이 한방에 들어 합숙훈련을 한다. 자기
몸관리는 타인이 대신할수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목련회의 모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회원들 모두 공통된 생각인줄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