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 2세 2천명의 명단이 한국가톨릭쪽에 입수돼 현재 분류작업
중인 것으로 3일 뒤늦게 밝혀졌다.

`천주교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본부장 오태순 신부)가 지난 5월10일
천주교쪽과 `베트남 전쟁고아 직업훈련원'' 설립문제 협의차 방한한 베트
남 정부대표단으로부터 건네받은 이 명단은 2천명의 이름.나이.주소.
학력 등으로 구성돼, 지난 75년 베트남 철수 당시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부모들은 자식의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
는 현재 월남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당사자가 문의
해올 경우(785-3017) 열람이 가능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전면 공개는 고
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에도 현직 국
회의원 등 소식을 들은 몇몇 관계자들이 확인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신부는 이날 "베트남 거주 한인 2세는 비공식 집계로는 2만~3만명
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나, 베트남 정부관계자는 7천명이라고 확인했다
"며 "오는 8월19일 직업훈련원 개원 전후에는 나머지 일부도 건네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천주교 현지조사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은 전병식 부본부
장은 이와 관련해 "한-베트남 수교 뒤로 한인 2세들의 현황파악이 한층
쉬워졌으며, 이는 한인 2세들이 정부쪽의 실태파악 움직임에 경계심이 사
라진 때문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명단 입수는 운동본부가 지난 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전쟁고아 직업훈련원'' 후원사업에 `평화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
고 공식접촉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2월19~23일엔 가톨릭 관계자
5명이 베트남을 방문해 명단제시를 요청했고, 5월7~14일엔 교육성 베트남
대표단 5명이 방한한 바 있다. 지난 2월 후원사업회를 공식 발족한 운동
본부는 오는 10일부터는 7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시를 다시 방문해 개
원일정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