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이후 5.6공정권이 대통령의 광주방문 때마다 경찰을 동
원해 5.18관련단체 회원들을 강제로 납치해 격리시켜왔다는 주장이 전직
정보형사의 증언으로 확인됐다.

82~91년 광주 서부.북부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했던 이명남(40.사업.
광주시 서구 쌍촌동)씨는 3일 기자를 만나 "10여년간 상부
의 지시에 따라 5.18관련단체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요인 경호를 위해 일
부 회원들을 경찰승합차로 납치해 동해안 등으로 끌고다니는 등 감시 격
리해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이날 감시격리사례를 일일이 들면서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하기 전날인 85년 11월2일 5.18민중항쟁 유족회원 김길자씨
등 5명을 서부경찰서 학원담당요원용 승합차로 납치해 2박3일 동안 부산
.삼척.청주 등지로 끌고다녔다"고 폭로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씨는 "황아무개 경위 등 6명이 한조였고 활동비조
로 상부로부터 5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하고 "유족회원 김길자씨를 북
구 중흥동 집 근처에서 택시에 태워 승합차가 대기중인 고속도로 진입로
까지 끌고 갔고, 한참 기다려 동료들이 유족회원 5명을 모두 데려오자 곧
바로 출발해 경남 함안, 강원 삼척 등지를 돌아다니며 하룻밤씩 머무른
뒤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86년 10월 중순께도 대통령 경호계획인 이른바 `무궁화계획''
에 따라 유족회원 김씨 등 5명을 다시 납치해 전남 진도군 의신면 회동리
남해안 명소로 끌고가 하룻밤을 지낸 뒤 돌아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6공 들어 경찰의 강제납치사실이 일부 유가족들의 입을 통해 소
문으로 퍼져나가 여론이 나빠지자 대통령 방문 사흘전부터 정보형사 1명
과 의경 5명으로 짜인 감시조를 보내 실질적인 가택연금을 하기에 이르렀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