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소비 및 퇴폐사치풍조개선 노력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호
화룸살롱 고급한식집 등 사치성 업소들이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휴폐업을
서두르고 있다.
1인당 술값이 최소한 5만원~40만원, 접대부팁도 3만원~10만원에 이르러
퇴폐향락의 대명사가 돼온 이 업소들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31일에 이
어 3일의 `취임 1백일 기자회견''에서도 "고급요정등에 대해 세금을 중과
세, 이런 업소들이 존재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천명하자 "하루라도 빨
리 문을 닫는게 살아남는 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강남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제일생명 뒤 속칭 `룸살롱거리'' T룸살롱의 한 종업원은
"최근 두달동안 10명 이상의 단체손님은 한번도 없었고 그나마 두세명이
서 오는 손님도 감소해 15개룸 중 하루 평균 3~4개에 손님이 든다"며 "업
주는 종업원을 내보내고 일식집으로 전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미 이주변에서는 지난 4월이후 B룸살롱 등 3개 고급
술집과 한남동의 G룸살롱 등 유명고급술집들이 폐업했고 삼성동의 대형
술집 K는 오는 11월까지 장기 휴업계를 내놓고 있다.
서초구 업소들도 마찬가지여서 고급공무원과 법조인등 유명인사들이 단
골로 찾던 서초동 법원단지 주변의 Y룸살롱도 손님이 거의없자 지난달 초
자진 폐업을 했고 근처 3개업소도 휴업계를 내놓고 있다.
또 종로구견지동 조계사 부근의 한 고급한식집의 지배인도 "점심은 물
론이고 저녁에도 손님이 차지 않아 아예 일반 대중음식점으로 바꾸거나
폐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역삼동에서 C룸살롱을 운영하는 김모씨(42.여)는 "경기침체와
특별소비세 소득세 등 6~7가지 세금 때문에 가뜩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제 만사 끝난게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