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족을 추방하자" 방배동 카페촌 압구정동을 무대로 형성됐던 이
른바 오렌지족들이 고급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홍익대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대학원생들이 스스로 `정화운동''에 나섰다.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이번 학기에 광고디자인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18
명의 수강생들은 `홍익나라 오렌지 비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같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인당 20만원씩 걷어 모은 돈으로 노땡큐 오렌지''등을 새긴 스
티커 3백여장을 제작한 것을 비롯, 플래카드를 교문앞과 교내에 걸었다.
가방과 티셔츠 등도 만들어 학생들에게 원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으
로 판매하고 있고 주말마다 가두 캠페인을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생들이 오렌지족에게 빼앗겨 버렸다는 홍대 앞거리는 서교동 청기와
주유소 네거리에서 부터 극동방송 앞까지 반경 약 2km. 일명 `피카소 거
리''라고 불리는 이 거리는 초호화판 실내장식을 갖추고 커피값이 3천~4천
원에 달하는 고급카페를 비롯 노래방 일본식 구이집 등 1백여개업소가
늘어서 있다.
"며칠전 귀가중에 괴한 3명에게 붙들려 지갑을 털렸어요. 오렌지족이
모인다니까 이들을 노리는 사람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군요"이 학
교 대학원1학년 이미옥양(26.미학과)은 오렌지족추방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