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물리치고 정부 입찰공사를 따냈으나 관련 대기업들
이 물품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 판매를 거부해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철구조물 전문생산업체인 경기도 안산시 목내동 (주)서호산업(대표
권종옥)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 조달청이 실시한 지하철공사용 복공판 입
찰에서 참가업체인 동양철관(주)과 인천제철(주)을 물리치고 39억3천만원
에 복공판 5천4백t을 수주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복공판 제작에 필요한 재료인 무늬채널의 구입을
위해 동방제강.서울제강.동국제강 등 관련업체에 자재판매를 요청했으나
재고가 없거나 해당 물품 취급을 안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특히 동방제강의 권아무개 사장은 지난 4월27일 현금판매 조건으로 무늬
채널 1천t을 판매하겠다고 구두약속까지 했으나 이튿날 동종업계의 관계
때문에 판매할수 없다고 통보해왔으며 서울제강쪽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서호산업쪽이 말해 관련업체들이 사전에 원자재를 공급하지 않기로
담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호산업 권증 상무는 "낙찰 당시부터 중소기업이 덤핑으로 부당하게
낙찰받았기 때문에 원자재를 공급할 수 없다는 업계쪽 이야기를 많이 들
어왔다"면서 "대기업에서 원자재를 팔지 않아 일본 등을 전전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서호산업은 관련 대기업들의 담합 의혹이 짙다며 지난달 10일 공정거래
위원회에 이들 대기업을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