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공립및 사립문화기관의 미술사연구와 문화행정과의 관계를 살피는
"미술사와 문화행정세미나"가 12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대강당1층
1백명강의실에서 열린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인문과학연구부 예술연구실(실장 이성미)이 주최하는
이세미나에서는 이종선씨(호암미술관)의 "한국의 사립 문화기관의
미술사연구와 문화행정"등 모두 5편의 논문이 소개된다.

이종선씨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지금까지 정부의 관주도적 문화정책은
사립미술문화기관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규제하고 획일화시켰다"면서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정책을 이끌어나가기위해서는
문화행정체제를 정비하고 문화발전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확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미술관련문화행정을 포함한 모든 문화행정은 전문화와
특수화가 요구되는만큼 문화행정담당자는 물론 일반행정 담당자들의
인식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리나교수(홍익대)는 "미술사와 해외문화정책"에서 "한국문화재와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데 있어서 소관부서는 공보처소속 해외공보관이며
문화행사의 내용은 문화체육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 해외에서는
외무부의 주재대사관의 관할밑에 있으므로 문화외교의 전문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문화외교의 다양한 부서의 역할을
종합,일원화하는 독립된 기구를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또 한국문화나 미술연구를 국제적수준의 학문으로 키우려면
세계의 각 박물관에 한국미술담당 큐레이터직을 늘리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법과 한국인 2세들을 한국학연구에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야욱언씨(주한일본대사관 일등서기관)는 "일본의 미술사교육과
문화행정"을 통해 "일본의 미술사연구는 고미술품수집을 계기로 한
연구에서 출발한 것이 체계적인 교육기관의 연구로 발전됐으며 고미술의
보존과 미술관 설립,뛰어난 미술품의 모집,미술전람회의 개최등으로 계속
전개시켜나갔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연구성과가 미술관운영이나
문화재보호같은 문화행정면에서 활용되고있어 미술사교육과 문화행정은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 허영환교수(성신여대)가 "한국의 국공립
문화기관의 미술사와 문화행정",정영목교수(숙명여대)가 "미국의 미술사와
문화행정"을 각각 발표한다.

<오춘호기자>